'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NC 9라운드의 기적은 다시 경쟁터로..."무조건 더 잘할 수 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1.16 00: 10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9라운드 출신으로 성공기를 쓴 선수가 있다. 대표적으로 2013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출신 외야수 권희동(35)이 있다. 권희동은 NC의 창단 첫 1군 진입을 함께했고, FA 취득 후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NC 외야진의 굳건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권희동에 이어 또 한 명의 ‘9라운드의 기적’이 역사를 쓰고 있다.
효천고-동의대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로 지명된 내야수 서호철(29)은 풀타임 3번째 시즌을 치르면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2021년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76경기 타율 3할8푼8리(250타수 97안타) 6홈런 56타점 OPS .984의 성적을 남겼다. 퓨처스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안고 NC로 복귀했다.
전역 후 첫 시즌이었던 2022년에는 89경기 타율 2할5리(195타수 60안타) 2홈런 14타점 26득점 OPS .542의 성적에 그쳤다. 예비역 첫 시즌의 적응은 쉽지 않았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NC 9라운드의 기적은 다시 경쟁터로..."무조건 더 잘할 수 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NC 9라운드의 기적은 다시 경쟁터로..."무조건 더 잘할 수 있다"
하지만 2023년부터 서호철은 팀의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114경기 타율 2할8푼7리(397타수 114안타) 5홈런 41타점 50득점 OPS .714의 성적을 남기며 1군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비롯한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극적인 만루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해, 서호철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141경기 타율 2할8푼5리(512타수 146안타) 10홈런 61타점 68득점 OPS .735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 때려냈다. 비로소 1군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서호철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음에도 주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내야진 경쟁이 빡빡하기 때문. 서호철의 직접적인 경쟁자는 지난해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강렬한 활약을 펼친 김휘집이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해 확실한 포지션을 정하지 못한 김휘집을 3루수로 기용하려고 한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NC 9라운드의 기적은 다시 경쟁터로..."무조건 더 잘할 수 있다"
기존 유격수인 김주원과 경쟁구도를 펼칠 수도 있지만 김주원에게 유격수를 우선적으로 맡긴 뒤 김휘집이 3루수 자리에서 나서게 하려는 복안이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해 11월, 이호준 감독은 “(김)휘집이를 보고 농담으로 ‘유격수 하고싶냐’고 했더니 쭈뼛쭈볏 하더라. 그래서 ‘주원이 이길 수 있겠어?”라고 물었더니 또 아무말을 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현재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는 김주원과의 경쟁에 자신있냐는 질문이었다.
그러면서 “3루에 집중하자고 했다. 김휘집은 3루수를 준비할 것이고 1루수로는 안 보낼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서호철로서는 다시 경쟁터로 돌아가게 되는 것.
그러면서 이호준 감독은 서호철에게 1루수도 병행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서)호철이가 1루를 같이 연습할 것이다. 50대50으로 훈련을 해서 데이비슨이 지명타자로 가고 호철이가 1루수로 나가든지, 또 (김)휘집이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호철이가 나가든지 하려고 한다. 호철이는 2루수로는 안 보내고 1루와 3루만 훈련을 시키려고 한다. 2루수 박민우의 백업은 김한별 도태훈  등이 하게 될 것이다”라고 내야진 구상을 언급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NC 9라운드의 기적은 다시 경쟁터로..."무조건 더 잘할 수 있다"
지난해 활약을 돌아본 서호철은 “이렇게 많이 뛰어본 적이 없었는데, 작년에 많이 뛰면서 어떻게 쉬어야 하고 또 어떻게 훈련해야 할지, 또 집중해야 할 때와 아닐 때를 경헙하며 정립하게 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정규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매년 만족은 없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무조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보다 많이 잘해야 하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크다고 생각한다. 더 자신감도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NC 9라운드의 기적은 다시 경쟁터로..."무조건 더 잘할 수 있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봤기에 더 좋은 성적을 목표로 하는 게 당연한 것. 서호철의 자신감은 경험에서 나온다. 지난해 반짝 활약에서 멈추고 싶지 않다. “두 자릿수 홈런을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또 못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중심에 잘 맞히는 타격을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홈런이나 다른 수치들도 좋게 따라올 것이다”라고 말하는 서호철이다.
경쟁도 각오하고 있고 두렵지 않다. 그는 “경쟁이 있어야 더 잘 준비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경기력은 당연히 더 좋아지게 돼 있다. 경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타율, 장타율, 출루율 모두 더 높아질 것이다. 그만큼 자신있다”고 힘주어 말하며 경쟁에서 이겨내고 확실하게 주전을 못박겠다고 다짐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NC 9라운드의 기적은 다시 경쟁터로..."무조건 더 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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