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현역 최다 447세이브를 기록 중인 투수 켄리 잰슨(38)은 FA 미계약 신분으로 아직까지 시장에 남아있다. 뉴욕 메츠가 관심을 보였지만 500세이브 대기록 도전에 미련을 떨치지 못한 여파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메츠가 잰슨 측과 대화를 나눴지만 그의 500세이브 목표와 이에 따른 예상 몸값으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통산 447세이브를 기록 중인 잰슨은 마리아노 리베라(652개), 트레버 호프먼(601개), 리 스미스(478개)에 이어 이 부문 메이저리그 역대 4위에 올라있다.
통산 500세이브까지 53개가 남은 잰슨이 대기록에 도전하기 위해선 계속 마무리 보직을 맡아야 한다. 하지만 특급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를 보유 중인 메츠는 잰슨을 중간으로 봤고, 마무리 몸값으로 데려오면 페이롤이 사치세 최고 한도를 넘을 수 있어 부담스러웠다. 결국 잰슨과 협상을 포기한 메츠는 또 다른 베테랑 불펜투수 라인 스타넥(34)을 1년 450만 달러에 FA 영입했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 우완 잰슨은 다저스에 포수로 입단했지만 투수로 포지션을 바꿔 야구 인생에 꽃이 폈다. 2009년 7월 마이너리그 하이 싱글A에서 투수로 변신한 뒤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를 오가며 15시즌 통산 871경기(868⅓이닝) 49승36패447세이브39홀드 평균자책점 2.57 탈삼진 1221개를 기록했다. 올스타에 4번 선정되며 내셔널리그(NL) 최고 마무리투수에게 주어지는 트레버 호프먼상도 두 번이나 받은 받았다.
강력한 커터를 앞세워 특급 마무리로 군림했고, 30대 중반이 넘어선 뒤에도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2022년 애틀랜타에서 41세이브로 2017년(41개)에 이어 두 번째로 NL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고, 지난해 보스턴에서도 54경기(54⅔이닝) 4승2패27세이브 평균자책점 3.29 탈삼진 62개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지난해 전반기 2점대(2.16)였던 평균자책점이 후반기 5점대(5.06)로 치솟으며 에이징 커브 의심을 받고 있다. 올해로 38세가 된 만큼 언제 에이징 커브가 와도 이상하지 않다. 해를 넘겨 2월 스프링 트레이닝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FA 시장에서 팀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친정팀 다저스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도 은근히 있다. 지난달 21일 ’TMZ스포츠’로부터 다저스 복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잰슨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난 FA 선수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다저스에서 연락이 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난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 어디라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FA 불펜 최대어였던 좌완 태너 스캇을 4년 7200만 달러에 데려왔고,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33세이브를 거둔 베테랑 우완 커브 예이츠도 1년 1300만 달러에 FA 영입했다. 마무리 보직을 원하는 잰슨과 재결합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