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을 맛본 토트넘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계정(SNS)을 통해 "공격수 마티스 텔(19,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4일간의 상황과 달리, 오늘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했다. 금전적 조건이 아니라 구단의 프로젝트에 대한 확신 부족 때문"이라며 "뮌헨 구단 수뇌부는 텔의 거절 소식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뮌헨에 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를 원하는 다른 팀과의) 추가 논의는 진행 중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뮌헨에 직접 전화로 연락했고, 아스톤 빌라, 아스날, 첼시도 여전히 텔 영입을 노리고 있다"라며 "모든 것은 각 구단의 프로젝트, 비전, 구체적인 제안에 달렸다"라고 덧붙였다.


2005년생인 텔은 어린 시절부터 프랑스 내에서 주목받은 재능으로 평가됐다. 그는 2022년 뮌헨에 합류한 첫 시즌부터 1군에서 활약하며 28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다. 대부분 교체 출전이었으며, 약 600분의 출전 시간에 비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30경기 출전해 7골과 5도움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뮌헨은 텔과 2029년 여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텔은 올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의 부임 이후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현재까지 14경기에서 458분을 소화하며 1도움에 그치고 있다. 텔은 이러한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출전 기회를 찾아 이적을 요청했다.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첼시, 아스날 등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특히 토트넘이 텔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최근 "뮌헨과 토트넘이 6,000만 유로(약 906억 원)에 구두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6,000만 유로는 뮌헨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으로, 텔의 가치는 영입 당시 2,000만 유로보다 세 배 이상 올랐다. 이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뤼카 에르난데스의 이적료를 넘어서는 액수다.

토트넘은 텔 영입으로 부상으로 약화된 공격진을 보강할 계획이었다. 현재 도미닉 솔란케, 윌손 오도베르, 제임스 매디슨,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마이키 무어, 히샬리송 등만으로 공격진을 꾸리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었다. 이 와중에 양민혁도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임대 이적했다.
그러나 텔은 토트넘의 제안을 거절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직접 뮌헨으로 날아가 텔과 그의 에이전트를 설득했다. 하지만 텔은 토트넘으로 이적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텔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뮌헨은 텔의 잔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텔은 만약 토트넘으로 이적하지 않는다면 뮌헨에서 남을 수 있다고 관계자들에게 밝혔다. 그는 주말 경기인 홀슈타인 킬전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텔은 후보 공격수 신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적을 원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당분간 뮌헨에서의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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