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라설 수 있을까. 신임 주장으로 꼽힌 박해민은 살벌한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LG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박해민은 지난 1월 10일 먼저 캠프에 들어와 일찍 훈련에 들어갔다.
박해민은 “시즌이 끝나고 한국에서는 레슨장에 가서 부족했던 타격 위주로 준비를 했고, 1월 10일 먼저 미국에 들어와서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배우고 훈련하면서 비시즌을 보냈다”고 전했다.
LG는 2023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었다. 지난해 왕조에 도전했으나,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시즌이 끝났다.
박해민은 “2023년에는 우승을 하고 비시즌 기간이 짧았다. 작년 스프링캠프 왔을 때 개인적으로 든 생각이었지만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기쁨과 여운이 남아있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는 선수들이 몸 관리부터 독하게 준비해서 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몸 관리 하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작은 것부터 잘 챙겼고, 독하게 준비를 해온 느낌이다. 2023년에 비해 팀 성적도 떨어졌고 개인 성적이 떨어진 선수들은 조금 더 빨리 준비를 해서 그런지 이번 캠프는 좀더 활기차고 빠르게 진행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LG 트윈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06/202502061101772441_67a4667812de5.jpeg)
2022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LG로 FA 이적한 박해민은 올해 주장을 맡았다. 박해민은 "시즌 끝나고 선수들 전체 회식 자리에서 뽑혔는데 내가 될지는 몰랐다. 최종적으로는 감독님이 허락을 해주셔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흔쾌히 잘 해보라고 하셔서 주장을 맡게 됐다”며 “내가 LG에 와서 선수 생활을 묵묵히 했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를 한 것 뿐인데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믿음을 갖게 돼 주장으로 뽑아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삼성 시절에도 주장 경험이 있다. 그는 “열린 마음과 열린 귀로 들으려고 하는 것이 나의 방식이고, LG 트윈스 일원이라면 나이가 많든 적든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라면 뭐든 중요하게 생각하고 잘 들어주고, 좋은 방향으로 같이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주장이 되고 싶다. 지환이가 했던 섬세함은 따라가기 힘들겠지만 최대한 끌고 가려 한다”고 주장의 각오를 전했다.
LG는 스프링캠프에 새 얼굴이 많아졌다. 오프 시즌에 FA 불펜 투수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했고, FA 보상 선수로 최채흥, 방출 이적생 심창민까지 가세했다. 군 제대 선수 송승기는 5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박해민은 “정말 많아졌다. 아직 어색해 하는 친구들이 많다. 고참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아무래도 어려워 하는 것 같아 중간급에서 (신)민재, (문)성주, (구)본혁이가 잘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많이 했고 그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융화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 중간에 있는 친구들이 해야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얘기해 주면서 현재 턴까지 순조롭게 되어 가고 있다”고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LG 트윈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06/202502061101772441_67a4667894df5.jpeg)
박해민은 주장과 함께 개인 성적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4년 FA 계약의 마지막 해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2024시즌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은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굳이 말한다면 도루 개수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것 말고는 팀 성적이나 개인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리그 톱클래스 중견수로서 잠실구장 외야 수비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박해민은 “나는 수비까지 안되면 은퇴를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타격과 다른 부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더라도 내 장점이 되는 수비만은 놓치지 말자고 생각을 한다. 나의 수비를 통해서 투수들 평균자책점도 낮춰줄 수 있고, 나아가서는 팀의 결정적인 승리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수비만은 놓지 않고 그 장점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타율 2할6푼3리에 그치며, LG 이적 후 가장 낮은 타율이었다. 박해민은 “타격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캠프는 주장이 되었으니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과 불편한 것은 없는지 챙기면서 팀적으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의 역할이라기 보다 베테랑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든든한 현수형, 세심한 지환이, 그리고 항상 잘 해주는 동원이, 투수 쪽은 찬규가 알아서 잘 돌아가게 해주고 있다. 주위에 너무 든든하게 도와주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지환이는 비시즌부터 통화도 많이 하고 도움도 많이 받고 해서 스프링캠프에서는 내 훈련에도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선수들이 독하게 준비를 잘 해온 것 같아서 올 시즌은 선수들도 재미있게 팬들도 재미있게 야구하고 싶다. 작년 시즌 보다는 무조건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까진 가는데 기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정규시즌 성적도 좋게 끝내고 싶고, 마지막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06/202502061101772441_67a4667922033.jpeg)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