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는 소토가 아냐, 박수 받아야 한다"...'오버페이 없다' 원칙 지킨 메츠, 보라스가 완패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2.06 18: 20

“원칙을 지켰다.”
뉴욕 메츠는 원하는 바를 모두 이뤘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메츠의 중심 타선을 지켰던 피트 알론소를 붙잡았다. 무엇보다 휘둘리지 평균 연봉은 높지만 위험부담이 적은 단기계약을 통해 전력을 유지했다. 
SNY’의 앤디 마르티노 등 미국 현지 저명 기자들은 6일(이하 한국시간), 알론소가 메츠와 2년 54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밝혀진 세부 조건으로는 올해 3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2년차에는 2400만 달러의 연봉이 책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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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의 원클럽맨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한 알론소. 2016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메츠에 지명됐고 2019년 데뷔했다. 메츠에서 6시즌 동안 통산 846경기 타율 2할4푼9리(3139타수 781안타) 226홈런 586타점 OPS .854를 기록한 리그 대표 거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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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 단축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 데뷔 시즌 161경기 타율 2할6푼(597타수 155안타) 53홈런 120타점 OPS .941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에 올랐고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지난해에는 162경기 타율 2할4푼(608타수 146안타) 34홈런 88타점 OPS .788의 성적을 남겼다.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OPS가 .8 밑으로 떨어졌고 코로나 단축시즌을 제외하고는 가장 적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다. 삼진은 늘었고 생산력이 감소했다. 
이런 알론소를 메츠는 사실 필요로 했다. 메츠는 알론소에게 2023년 6월, 7년 1억58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제안했다. 알론소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메츠는 별다른 제안을 하지 않았다. 
비록 생산성은 떨어졌지만 알론소의 타고난 파워는 여전했다. 마크 비엔토스, 루이스 앙헬 아쿠냐 등 유망주 거포들이 있지만 알론소의 경험까지 갖추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올 겨울 메츠는 FA 시장의 최대어, 후안 소토와 15년 7억6500만 달러라는 역사적인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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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린도어와 후안 소토가 구축할 상위타선의 무게감은 그 어느 팀보다 우월하다. 그런데 여기에 알론소가 없다면 화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메츠는 외부 영입을 안 한 다면 알론소를 잔류시켜야 했다. 하지만 메츠는 ‘오버페이는 없다’라는 원칙을 완강하게 지켰다. 협상에 난항이 있었고 그대로 결별하는 듯 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뉴욕 언론 ‘SNY’는 ‘메츠 사장 데이비드 스턴스는 박수를 받아야 한다’라며 ‘아마 알론소와 스턴스 단장 만이 그들의 치킨게임이 얼마나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갔는지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 협상의 내막은 영영 알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러나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스턴스 사장은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지지를 받으면서 위험을 감수했고 알론소에게 오버페이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켰다. 그 판단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라며 ‘이제 메츠는 2025년 알론소의 강력한 타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고 그와 동시에 장기계약으로 인한 에이징 커브의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라며 알론소와 메츠의 계약을 분석했다. 
스턴스 사장의 완강하면서도 과감한 선택이 통한 셈이다. 만약 알론소가 다른 팀과 계약을 했다면 비난을 피할 수 없었을 터. 그러나 결과적으로 알론소는 메츠에 남았다. ‘SNY’는 ‘스턴스가 메츠 야구 운영부문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뛰어난 야구적 감각을 증명하고 있다. 자신의 기준을 확고하게 지키는 인물’이라며 지난해 3월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 영입 과정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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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마르티네스와 알론소는 차원이 다른 문제. 매체는 ‘이번에는 상황이 더 중대했다. 만약 알론소가 떠났다면 2025년 우승을 노리는 메츠 타선은 빈약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메츠가 소토를 영입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 것을 고려하면, 알론소 협상에서 보여준 강경한 태도가 합리적이냐는 의문도 있었다’며 ‘마크 비엔토스가 강타자로 성장했지만 알론소 없는 타선에서는 소토를 의도적으로 피하는 볼넷이 빈번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과정이 어떻든, 스턴스의 속마음을 알 수 없었지만 스턴스와 메츠가 승리했다는 것이다. 오프시즌을 완벽하게 마무리 하면서 2025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라며 사장의 전략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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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그리고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입장에서도 그리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당장 올해 연봉이 3000만 달러에 달한다. 1년 뒤 바로 옵트아웃을 선언해 ‘FA 재수’를 택할 수 있다. 하지만 알론소와 보라스의 백기투항과도 같은 결과다. 2023년 거절했던 장기계약을 뛰어넘는 규모의 계약을 원했는데 아무도 알론소와 장기계약을 원하지 않았다. 당장 2024시즌의 아쉬운 성적이 알론소도 두고두고 아쉬울 터.
‘SNY’는 ‘2024년 애런 저지처럼 괴물 같은 시즌을 보내지 못한 것 역시 알론소의 책임이다. 그리고 7년 1억5800만 달러 계약은 스턴스 사장이 오기 전에 제안을 받았다. 만약 괴물 같은 시즌을 보냈다면 스턴스조차도 거액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되돌아 보면서 ‘스턴스는 알론소를 외면하려고 하지 않았다. 단지 스캇 보라스에게 협상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으려는 확신만 갖고 있었다. 알론소는 소토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상 막판에는 꽤 아슬아슬했을 지 모르지만, 스턴스는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스턴스 사장의 메츠가 알론소 협상의 승자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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