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은 토트넘에서 영원히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토트넘은 7일 새벽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개최되는 ‘2024-25시즌 리그컵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에게 0-4로 완패를 당했다. 결승진출에 실패한 토트넘은 우승도 좌절됐다.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토트넘은 비기기만 해도 결승전에 진출하는 유리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안필드에서 무기력했다. 토트넘은 안필드 최근 15경기서 무승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토트넘 왼쪽 윙어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면서 골대를 강타했지만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센터백 단소가 데뷔전을 치렀지만 첫 경기부터 무려 네 골을 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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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살라가 1골, 1도움으로 토트넘 수비를 농락했다. 전반 34분 코디 각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6분 살라의 페널티킥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 30분 소보슬러이가 브래들리의 패스를 쐐기골로 연결했다. 후반 35분 버질 반다이크까지 마무리골을 넣어 토트넘을 침몰시켰다.
경기 후 손흥민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토트넘이 리그 14위에 그치는 가운데 리그컵 우승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어림없었다. 토트넘이 우승을 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경기력이었다.
손흥민이 유독 비장하고 민감한 이유가 있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10년 넘도록 우승컵이 단 하나도 없다. 손흥민은 2020-21시즌 리그컵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토트넘은 준결승을 앞두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결국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하며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손흥민은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최고성적 2위에 그쳤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지만 이번에도 리버풀에게 패해 역시 우승컵을 따내지 못했다. 손흥민은 무관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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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컵 4강 2차전을 앞둔 손흥민은 “올 시즌 우리팀에게 가장 중요한 10일이다. 우리는 지난 2경기를 잘했다. 난 모든 경기를 마지막경기처럼 대하고 있다. 리버풀과 리그컵도 아주 중요하다. 결승전까지 한 경기만 남았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뒤지는 토트넘은 정신력 밖에 강조할 수 없었다. 손흥민은 “우리의 리듬을 되찾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선수들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수비에서 기여했다. 칭찬해주고 싶다. 힘든 도전이지만 우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서로를 위해 열심히 뛰고 희생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강조했다.
하지만 결과는 또 패배고 탈락이다. 현재 토트넘 전력으로는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이 불가능하다. 손흥민 혼자 백방으로 뛰었지만 결과는 늘 마찬가지였다.
토트넘에서 돈과 명예 모두 잡지 못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최고수준의 기량에도 불구하고 주급이 약 3억 5천만 원으로 살라의 절반 수준이다. 마커스 래시포드 등 기량이 한참 모자라는 선수들도 주급 6억 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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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손흥민은 토트넘과 장기재계약을 맺지도 못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단 1년 연장계약 옵션을 발동했다. 손흥민을 1년만 더 쓰고 정리하겠다는 계산이다. 토트넘에서 제대로 레전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영원한 토트넘 레전드로 남았지만 명예도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지 못했다. 빅클럽 이적 기회가 있을때 떠나지 않았지만 손흥민에게 남은 것은 이제 씁쓸함과 좌절 뿐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