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마르셀루(37)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마르셀루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하며 "선수로서의 여정은 끝났지만, 축구를 위해 기여할 것은 여전히 많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18살 때 레알 마드리드가 나를 선택해 이곳에 올 수 있었다. 이제 나는 스스로를 진정한 마드리드 사람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마르셀루의 프로 커리어는 2005년, 브라질의 플루미넨시에서 시작됐다.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으며 불과 18세의 나이에 유럽 무대에 진출한 그는 2007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클럽은 마르셀루를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후계자'로 낙점했다.
초반에는 수비적인 불안정성과 경험 부족으로 가브리엘 에인세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으나, 점차 성장하며 입지를 다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르셀루는 왼쪽 풀백으로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발휘했고, 결국 레알 마드리드의 확고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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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풀백과는 달랐다. 마르셀루는 마치 윙어처럼 측면을 장악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단독 돌파와 창의적인 플레이로 수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호흡은 환상적이었다. 두 선수는 좌측 라인을 완전히 장악하며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장면을 수없이 연출했다.
수비에서 공간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팀 전술적으로 이를 보완했다. 센터백과 미드필더들이 마르셀루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뒷받침했고, 이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술적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팀의 왼쪽 측면은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마르셀루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16년을 보내며 클럽 역사상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커리어는 수많은 우승 트로피로 빛난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와 라리가 우승 6회를 포함해 총 23회 우승에 성공했다.
개인 수상 기록도 화려하다. 마르셀루는 FIFA 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에 6회 선정됐으며, UEFA 올해의 팀과 챔피언스리그 올해의 팀에도 각각 3회씩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58경기에 출전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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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오랜 시간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마르셀루는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의 마지막 시즌은 기대만큼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후 그는 친정팀 플루미넨시로 돌아가 브라질 무대에서 다시 뛰었지만, 2023년 11월 마누 메네지스 감독과의 불화로 팀을 떠났다.
결국 마르셀루는 더 이상 새로운 팀을 찾지 않고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내 축구 인생을 돌아보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었다. 모든 순간이 특별했고, 나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마르셀루는 레알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왼쪽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우리는 그와 함께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라며 그의 업적을 치하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