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4367안타→1표차 HOF 만장일치 실패’ 이치로 “만장일치 됐다면 재미없다, 그래서 완벽한 결과”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2.07 14: 40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일본 야구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가 만장일치 헌액에 실패한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7일 “매리너스 단장 특별 보좌 겸 인스트럭터를 맡고 있는 이치로가 세븐일레븐 재팬과 메이저리그의 파트너십 계약 발표회에 깜짝 등장했다. 얼마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대업에 대해 만장일치에 1표가 부족했던 것은 오히려 완벽했다며 웃었다“라고 전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통산 2653경기 타율 3할1푼1리(9934타수 3089안타)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 OPS .757, 일본프로야구 통산 951경기 타율 3할5푼3리(3619타수 1278안타) 118홈런 529타점 658득점 199도루 OPS .943을 기록했다. 미일 통산 4367안타를 기록한 전설적인 타자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고 이후 올스타 10회, 골드글러브 10회, 실버슬러거 3회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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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즈키 이치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로 현역에서 은퇴한지 5년이 지난 이치로는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은 물론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득표율 92.6%(323/349)를 기록하며 입성에 성공한 이치로는 역대 6위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만장일치가 되지 않아 일본내에서는 논란이 됐다. 그렇지만 이치로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기간이 9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의견은 많이 엇갈렸다.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 투표가 끝난 뒤에는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헌액될지 여부에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은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2019년)가 유일하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은 오랫동안 만장일치 헌액을 저지해 왔다. 1936년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헌액돼 최초의 5인’이라고 불리는 타이 콥(98.2%), 호너스 와그너(95.1%), 베이브 루스(95.1%), 크리스티 매튜슨(90.7%), 월터 존슨(83.6%)조차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한 것이 후대 선수들에게는 큰 벽이 되고 말았다. 
[사진] 스즈키 이치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렇지만 최근에는 기자들의 세대교체가 점차 이루어지면서 명예의 전당의 벽도 조금씩 낮아졌다. 2016년 캔 그리피 주니어가 99.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단 3표 차이로 아쉽게 만장일치 헌액에 실패했다.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마침내 최초로 만장일치 헌액의 주인공이 됐다.
다만 아직까지 야수 중에서는 만장일치로 헌액된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20년 데릭 지터가 만장일치에 딱 한 표가 모자른 득표율 99.7%(396/397)를 기록한 것이 야수 최고 득표율 기록이다. 
이치로는 야수 최초이자 역대 두 번째 명예의 전당 만장일치 헌액에 도전했다. 그렇지만 이치로도 394표 중 393표를 받아 지터와 마찬가지로 1표가 부족해 만장일치 헌액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치로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치로는 “나 자신이 기쁜 것보다 많은 분들이 기뻐해주신 것이 더 기뻤다”면서 “만약 만장일치가 됐다면 스토리가 없어서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지터도 만장일치가 아니었는데 왜 내가 만장일치냐는 이야기가 미국에서 나왔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완벽한 결과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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