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토트넘홋스퍼뉴스’는 8일(한국시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해임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리그컵 결승 진출 실패가 이러한 논의에 불씨를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에서 8승 3무 13패 승점 27점으로, 14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7일 열린 2024-2025시즌 리그컵 준결승 2차전에서는 리버풀에 0-4로 대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에서는 1-0 승리를 거뒀으나, 2차전에서 점유율 36%와 슈팅 수 5-26으로 밀리며 4실점을 허용했다.
리그컵 결승 실패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해야 한단 여론이 거세졌다. 미래가 어둡단 전망도 그의 경질론을 대두시키고 있다.
현재 토트넘의 리그 우승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남은 대회로는 유로파리그와 FA컵이 있으나, 두 대회 모두 높은 경쟁력을 요구한다.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이들 대회에서 우승하기 쉽지 않다.
토트넘은 오는 10일 아스톤 빌라와의 FA컵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리그 페이즈를 통과해 16강에 직행한 상태다.
토트넘의 전 골키퍼 폴 로빈슨은 ‘토트넘홋스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스톤 빌라전 이후 경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리버풀전에서 보인 전술적 문제는 심각했고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직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시즌 초반 10경기에서의 좋은 성적 덕분”이라며 “유로파리그와 다른 컵대회에서의 성과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스톤 빌라전에서 패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 않다”며 “상황이 어려워지면 감독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내 결정과 일하는 방식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는 회복에 집중하고 있으며 아스톤 빌라전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무조건 아스톤 빌라를 잡아야 한다. 최근 빌라전 분위기는 좋았다. 2024년 3월 열린 경기에서 4-0 승리를 거뒀다. 이어 이번 시즌 초반에는 4-1로 여유롭게 승리했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빌라전 패배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당할 것이다. 지금 거취에 대한 압박이 상당하다"라면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데려왔지만 컵 대회서 패하면서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제 FA컵도 떨어지면 끝까지 팀을 지휘하진 못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번 자신은 두 번 째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이유로 트로피를 약속했다. 하지만 그 희망은 사라지고 있다. 토트넘 선수 중 일부는 여전히 그를 지지하지만 입지는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빌라전이 기점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이런 움직임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현지 언론이나 팬들도 상당하다. 다른 감독들 조세 무리뉴 감독이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달리 유독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서 현지 언론이 편항적일 정도로 지지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기자 맷 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축구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데 성적 보다는 그의 변두리 출신(호주)이 더 원인이다. 솔직히 토트넘의 부진한 성적에 대해서서 부상 등의 이유가 있는데 그의 발음 가지고 조롱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아스날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마찬가지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음이 더 비판의 대상이다. 적어도 그와 에메리는 매우 유사할 정도로 이미 감독 능력을 증명 받은 사람이다. 솔직히 이번 시즌 부진은 ㅍ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잘못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옹호하고 나선 로는 "솔직히 그가 처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음에도 그를 고려하지 않고 토트넘의 성적만 보고 비판하는 것이다. 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영국 사람이었으면 이런 비판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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