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인상률 200%' 타자들과 비교되는 투수 최고 인상률 81.8%…롯데가 재발견한 싸움닭, 5선발 안착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2.09 10: 4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타선의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윤고나황손(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손호영)’으로 대표되는 지난해 롯데 타선의 새로운 주역들은 모두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
이들 모두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최고 인상률의 주인공은 1루수 나승엽이다. 나승엽은 2023년 상무에서 전역한 뒤 2024년 4000만원, 사실상 최저연봉 수준에서 시즌을 치렀고 타율 3할1푼7리 7홈런 66타점 OPS .880의 성적으로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침착한 눈야구를 바탕으로 출루율 4할1푼1리를 마크, 리그 출루율 6위에 올랐다. 
나승엽은 연봉 협상에서 제대로 된 결실을 맺었다. 2024년 연봉 4000만원에서 200% 상승해 1억2000만원에 2025년 연봉 계약을 마무리 했다. 200%는 투타 재계약 대상자를 통틀어서 구단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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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 다음으로 최고 인상률을 기록한 선수는 손호영이다.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건너와 팀 내 최다인 18개의 홈런을 친 손호영은 4500만원에서 177.8% 오른 1억2500만원에 사인을 마쳤다. 주전 2루수로 거듭난 고승민은 8000만원에서 1억8500만원으로 인상됐다. 131.3%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윤동희는 9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돌파했다. 인상률은 122.2%였다. ‘마황’ 황성빈도 7600만원에서 1억5500만원, 103.9% 인상된 금액을 받아 들였다. 
하지만 투수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아쉬움이 짙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5.11로 리그 8위에에 머물렀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돌아가면서 부진했다. 부상 이탈 선수들도 많았다. 전미르 최이준 최준용 등 불펜에서 역할을 해줬던 선수들이 부상을 안았고 수술까지 받았다. 
하지만 2군에서 새 얼굴들이 등장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박진(26)이다. 부산고 출신으로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지명된 박진은 지난해 비로소 1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38경기 등판해 49⅓이닝 2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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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창원 NC전에서 마무리 김원중이 나올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고 9월에는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내기도 했다. 9월 25일 광주 KIA전에서는 6이닝 4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선발, 롱릴리프, 1이닝 불펜 투수 등 다양한 보직을 맡았다. 비중있는 역할이었다고 볼 수 없지만 마당쇠 역할을 맡으면서 마운드 안정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재계약 대상자들의 투수진 고과가 비교적 짜게 책정된 롯데였지만 박진의 공로를 인정해 투수 최고 인상률을 안겼다. 지난해 3300만원의 연봉에서 2700만원, 81.8% 인상된 6000만원으로 연봉이 올랐다. 선발 김진욱이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4000만원 오르며 투수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면, 박진은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투수 최고 인상률이라고 하지만 나승엽이 기록한 타자 최고 인상률 200%에 비해 초라한 수준이다. 분명한 것은 박진이 지난해 투수진에 없었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은 분명하다. 이제 박진은 지난해의 활약을 이어가면서 확실한 보직 안착을 노린다. 
박진은 현재 5선발 후보다. 2군에서도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아온 만큼 선발 투수가 낯설지 않다. 타자를 윽박지르는 구위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기복 없이 씩씩하게 피칭을 펼치는 타입이다.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선발 투수가 더 적합할 수 있다.
구단도 박진의 스텝업을 돕기 위해 지난해 11월 내야수 손호영, 신인 김태현 등과 함께 일본 도쿄에 있는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받게 했다. 근력과 신체 가동성 향상, 부상 방지 등을 주력으로 하는 트레이닝을 받았다. 맞춤형 식단까지 짜서 올 시즌을 준비했다.
구단도 박진이 좀 더 기복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를 바라고 박진도 풀타임 두 번째 시즌 건강하게 보내야 한다. 5선발 새얼굴로 자리잡아 준다거나 5선발 경쟁에서 실패해도 불펜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다면 마운드의 무게감은 더 탄탄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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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롯데 마운드의 재발견인 박진, 2025년 얼마나 더 성장해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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