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4번타자를 맡을까?
KIA 타이거즈 주력 선수들이 2025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힘찬 구슬땀을 흘리는 가운데 이범호 감독이 4번타자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후보는 최형우와 새로운 외인타자 패드릭 위즈덤이다. 메이저리그 장타력을 감안하면 위즈덤이 유력하지만 KBO리그 타점 1위의 클러치 능력도 외면할 수 없다.
KIA 야수진은 주전 라인업이 정해졌는데 타순이 다소 유동적이다. 2번 타자를 놓고 김선빈과 최원준을 저울질하고 있다. 김선빈을 위주로 기용하되 최원준도 상황에 따라 2번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럴경우 김선빈은 7번으로 나서 중심타선이 만든 찬스를 해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4번타자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88홈런의 실적을 자랑하는 위즈덤이 일단 유력하다. 단일시즌(2021) 28홈런을 터트렸고 내리 3년 연속 20홈런을 이상을 날렸다. 2023시즌에도 23홈런을 쏘아올렸다. KBO리그 투수들보다 뛰어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기록한 빛나는 실적이다.
![위즈덤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09/202502090810774031_67a7ebf98473e.jpg)
어바인 캠프에서도 이범호 감독의 마음에 쏙 드는 타격을 펼치고 있다.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과의 현지 인터뷰에서 "훈련 자세가 마음에 든다. 크게 흔들림이 없다. 눈으로 공을 보고 친다. 삼진도 생각보다 많이 없을 것 같다. 훈련에서도 일단 홈런보다는 우측으로 밀어치고 볼을 확실하게 보고 좌측으로 옮겨간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호"위즈덤이 4번을 맡으면 최상의 카드이다"면서도 "일단 경기를 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동시에 "차라리 삼진을 먹는게 낫다. 우리 타선은 위즈덤 뒤에 치는 선수들이 좋다. 노아웃, 원아웃에서 병살보다는 삼진이 낫다. 팀컬러가 투아웃 득점율이 월등히 높다. 병살타 공을 참아주면 된다"는 주문도 했다.
김도영은 부동의 3번타자이다. 위즈덤을 4번으로 기용한다면 박찬호 김선빈 김도영이 만든 찬스가 걸린다. 나성범과 최형우가 뒤에서 대기한다. 최형우가 5번으로 나설 수도 있다. 위즈덤이 4번에서 폭발하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나성범 최형우까지 터지면 대량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위즈덤이 침묵하면 두 선수가 해결사로 나서는 그림이다.
![최형우가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09/202502090810774031_67a7ebfa112c9.jpg)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해온 최형우의 클러치 능력은 명불허전이다. KBO리그 최다타점(1651점)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찬스에서 동물적인 타점 본능을 앞세워 KBO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이감독은 위즈덤의 타격을 지켜보면서 여의치 않다면 최형우를 4번타자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두 명의 4번타자를 보유한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