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투수 신민혁(26)이 불펜 피칭 40~50개를 소화하는 등 1군 복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 대신 창원 마산구장에서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신민혁은 "불펜 피칭 40~50개 소화하고 있다. 박래찬 트레이너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체계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1군 예상 복귀 시점에 대해 "제 마음은 시범경기 개막전도 가능할 거 같은데 구단에서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자고 하신다. 아프지 않으면 개막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명한 건 좋은 흐름을 보인다는 것. 신민혁 또한 "확실히 준비를 잘하고 있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재활 훈련과 함께 피홈런 감소에도 신경 쓸 생각이다. 신민혁은 지난해 120이닝을 소화하며 20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는 "홈런을 좀 줄이고 싶다. 홈런을 허용하면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걸 줄이면 좀 더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몸쪽 승부의 비중을 높인다면 피홈런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민혁에게 지난해 ABS존을 경험한 소감을 묻자 "개인적으로 훨씬 더 좋았다. 볼넷도 (2023년 25볼넷에서 지난해 16개로)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했다.
![3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SSG은 드류 앤더슨, NC는 신민혁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무사에서 NC 선발투수 신민혁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31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09/202502090859774648_67a7f157368e4_1024x.jpg)
등번호 53번에서 18번으로 바꾼 그는 "18번을 달았을 때 자신 있게 잘했다. 이번에도 진짜 큰마음 먹고 바꿨다. 왜냐하면 팬들께 53번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갑자기 바꾼다는 게 좀 조심스러웠다. 새로운 마음으로 더 잘하려고 바꾼 의미가 담겨 있다"고 했다. '등번호만큼 승수를 거두길 바란다'고 하자 "일단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신민혁은 2021년 9승에 이어 지난해 8승을 거두며 데뷔 첫 10승 달성을 눈앞에서 놓친 그는 "10승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일단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면 승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호준 감독의 격려도 신민혁에게 큰 힘이 됐다. "캠프를 앞두고 감독님께서 '올 시즌 네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아프지 말고 잘 준비해야 한다고 격려해주셨는데 저 또한 아프면 안 된다는 걸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NC 신민혁 2024.08.31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09/202502090859774648_67a7f157c2f2d_1024x.jpg)
NC는 지난해 9위에 머물렀지만 충분히 반등이 가능한 팀이다. 신민혁 역시 "우리가 절대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가을 야구는 충분히 갈 수 있을 만한 저력을 가진 팀이다. 지난해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오는 바람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올해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재활 과정에서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신민혁은 마산구장 치료실에서 바질과 시금치 등 식물을 키우고 있다. 이른바 신민혁 농장이라고 불린다. 그는 "재활군에 속한 투수조 후배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멘탈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1군 선발진에서 자리매김한 그는 후배들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 신영우, 김휘건 등 재활조 후배들의 끊임없는 질문에도 하나하나 잘 알려준다. 그는 "저보다 훨씬 더 좋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후배들이기에 못할 리가 없다고 본다. 중요한 건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거다. 제구를 최우선으로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17일 창원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신민혁이 선발 출전하고 방문팀 삼성 라이온즈는 이호성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신민혁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17 / foto0307@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09/202502090859774648_67a7f1587b79b_1024x.jpg)
2023년 NC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도 종종 연락을 주고받는다. "인스타그램 디엠을 통해 안부를 주고받는다. 함께 했던 페디가 큰 무대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더라. 항상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목표는 규정 이닝 및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이다. 그는 "올해만큼은 규정 이닝 및 두 자릿수 승리를 꼭 달성하고 싶다. 또 규정 이닝 투수 가운데 볼넷을 가장 적게 허용하는 게 또 다른 목표"라고 했다. 지난해 타 구단의 가을 잔치를 TV로 지켜봤던 그는 "우리가 저 무대에 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뭔가 허무하더라. 그래서 올 시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신민혁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은 분이 계신다. 박래찬 트레이너님과 여은수 트레이너님께서 우리 선수들을 정말 잘 돌봐주신다. 선수들도 트레이너님 덕분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항상 고생 많이 하시는데 진짜 감사드린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고 했다.
![3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SSG은 드류 앤더슨, NC는 신민혁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말 수비를 마친 NC 신민혁이 환호하고 있다. 2024.08.31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09/202502090859774648_67a7f15914858_1024x.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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