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고의로 린샤오쥔 밀었다!" 金 축하도 해줬는데...중국 또 황당 주장 "실격당하고 웃었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09 17: 49

중국 언론이 한국 선수들이 일부러 린샤오쥔(중국)을 밀어 넘어뜨렸다는 황당 주장을 제기했다.
중국 '소후'는 9일(한국시간) "고의적인가? 한국 선수들은 반칙으로 린샤오쥔이 넘어져 실격당하자 싱글벙글했다"라고 보도했다.
박장혁·박지원·장성우·김태성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대표팀은 같은 날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전에 나섰다. 대표팀은 2위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아쉽게 실격 판정을 받았다.

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따고 기뻐하고 있다. 2023.03.12 / rumi@osen.co.kr

이유는 박지원이 린샤오쥔을 손으로 막았다는 것.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지원은 인코스로 파고들며 선두로 치고 나왔지만, 추월을 시도하는 린샤오준과 경합 도중 충돌했다. 심판은 몸싸움 과정에서 린샤오쥔이 아닌 박지원이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 한국에만 실격을 선언했다.
어부지리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카자흐스탄이 금메달을 손에 넣었고, 3번째로 들어온 일본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마지막으로 레이스를 마친 중국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린샤오쥔이 먼저 손을 썼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결과는 당연히 바뀌지 않았다.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KB금융-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서울 대회' 가 진행됐다.2024-25 KB금융 -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서울 대회는 이날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인 이번 대회는 최민정·김길리·박지원·장성우 등 선수들이 출전한다2000m 혼성계주 결승전 박지원이 1위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24.12.15 / soul1014@osen.co.kr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한국이지만, 중국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일부러 린샤오쥔을 민 게 아니냐는 황당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소후는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이 경기 막바지에 한국을 역전하며 1위에 올랐다. 마지막 주자인 린샤오쥔이 속도를 내려고 할 때 한국 선수 박지원이 계속해서 손으로 막았다. 이 대문에 린샤오쥔은 중심을 잃었고, 넘어졌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지 못하고도 밝게 웃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매체는 "결국 카자흐스탄이 금메달, 일본이 은메달, 중국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반칙으로 실격 처리됐다. 그러나 경기 후 한국 선수들은 경기장 옆에서 웃고 떠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팬들도 한국 대표팀을 향한 욕설을 쏟아냈다. 이들은 "가장 파렴치한 건 한국 선수들의 도덕성이다", "앞으로는 한국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 "한국은 스포츠 깡패", "한국인은 정말 나쁘다!" 등의 근거 없는 비난을 내놨다.
중국이 이토록 화가 난 이유는 개최국으로서 선전을 다짐했지만, 한국이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9개 중 6개를 쓸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 남녀 계주에서는 중국과 아쉬운 충돌로 금메달을 놓쳤으나 남녀 1000m, 남녀 1500m, 여자 500m, 혼성 2000m 계주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금메달을 딴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03.12 / rumi@osen.co.kr
한편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8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41초15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박지원과 장성우가 각각 41초 398로 2위, 41초 422로 3위를 차지했다.
린샤오쥔은 한때 한국 쇼트트랙 간판으로 활약했지만, 2019년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이후 그는 2020년 중국으로 귀화하며 한국을 떠났고,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귀화 결정을 돌이키긴 어려웠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 남자 500m 1위에 오르며 중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고, 중국 대표팀 전재수 코치에게 안겨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 이를 본 박지원, 장성우가 린샤오쥔에게 다가가 축하와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그럼에도 중국에서는 박지원이 계주에서 린샤오쥔을 고의로 밀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
하지만 문제를 짚어봐야 할 건 오히려 린샤오쥔의 금메달로 보인다. 남자 500m 결승에서 쑨룽(중국)이 린샤오쥔을 밀어주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 규정에 따르면 계주가 아닌 개인전에서 동료의 도움을 받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그럼에도 심판진은 별다른 조처를 내리지 않았고, 그대로 린샤오쥔의 우승을 인정했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