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가 좋아져야 한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야수 박정우(27)의 도약을 기대했다. 눈여겨보는 외야수로 지목했다. 강한 어깨 빠른 발을 갖춘만큼 주전 도약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주전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KIA 외야진의 미래는 그만큼 밝아진다. 사령탑이 든든한 동기부여를 해준 셈이다.
이 감독은 이택근 SBS 스포츠 해설위원과의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에서 주목하는 내외야수를 묻는 질문에 "내야수는 윤도현, 외야수는 박정우이다. 나와주어야 백업을 꾸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꼽았다. 김도영의 동기생 윤도현은 이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잘 알려져있다.
윤도현과 함께 박정우를 특별하게 주목한 것은 그만큼 기대감이 높다는 것이다. 어바인 스프링 캠프에는 나성범 최원준 이우성 이창진 박정우 김석환이 외야수로 참가하고 있다. 외야 주전은 나성범(우익수) 최원준(중견수) 이우성 또는 이창진(좌익수)이다. 박정우는 작년처럼 백업요원으로 대수비와 대주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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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어필했으나 개막 엔트리에는 승선하지 못했다. 꾸준히 노력한 덕택에 1군 콜업 기회가 찾아왔다. 66경기에 뛰었다. 타석은 69타석에 불과했지만 3할8리 11타점 17득점을 올렸다. 대타타율이 5할이다. 타격이 되는 백업요원이었다.
더욱이 중견수와 우익수 등 외야수로 폭넓은 수비력과 강력한 어깨를 과시했다. 도루는 없지만 루상에서 빠른 주력을 과시했다. 중견수로 포구실책에 9회 대주자로 나서 어이없는 2루 도루에 실패하는 실수도 했지만 모두 성장을 위한 값진 경험이었다. 쓸만한 백업요원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강한 어깨를 갖춘 덕분에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작년 7월31일 두산을 상대로 초유의 30실점 수모를 당할 때 마지막 투수로 등장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2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을 뽑아냈다. 대패로 시름에 잠긴 팬들은 많은 박수를 보냈다. 야구재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연봉도 3800만원에서 6500만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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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야진은 변화를 겪고 있다. 주전 나성범이 만 36살이 되는데다 최원준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KIA는 미래의 외야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박정우의 도약이 절실해졌다. 소크라테스가 떠나면서 올해는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하체를 이용하는 타격훈련에 전념했고 도루도 적극적으로 시도하기로 했다.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이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를 보는 심미안이 있다. 선수 시절 갖 입단한 안치홍이 바로 주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현실이 되었다. 작년 개막 직후 김도영이 부진하자 "걱정하지 않는다. 터질 것이다"며 예고했고 KBO리그를 지배하는 타자가 됐다. 올해는 박정우를 주목했다. 사령탑의 기대를 받은 박정우의 성장세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듯 싶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