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59)은 부상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2개월 넘도록 중요한 대회 경기를 치러왔다. 좋지 못한 결과의 연속에서 혹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는 "(열악한 상황에서) 열심히 뛴 선수들을 결과만 가지고 평가해선 안 된다"라고 제자들을 감쌌다.
토트넘은 10일 오전 2시 35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2024-2025시즌 FA컵 4라운드(32강) 빌라와 맞대결을 치러 1-2로 패했다.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4-0으로 패한 지 4일 만에 토트넘은 FA컵 4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경질 압박이 커졌다.
![[사진] 아스톤 빌라 선수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10/202502101217777406_67a973b82a2a7.jpg)
빌라는 경기 시작 58초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모건 로저스가 중원에서 압박을 뚫고 램지에게 패스, 램지의 왼발 슈팅이 토트넘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 손 맞고 그대로 토트넘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20분 빌라가 한 골 더 넣었다. 도니얼 말런이 박스 안에서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토트넘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흘러나온 공을 로저스가 밀어 넣으며 빌라는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토트넘에서 드디어 만회골이 나왔다. 데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를 받은 마티스 텔이 발을 갖다 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겨울 이적시장 때 토트넘으로 임대이적한 텔의 데뷔골.
하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빌라의 골문을 노렸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는 빌라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10/202502101217777406_67a973b8cbddb.jpg)
소감
결과가 실망스럽다. 컵 대회에서 (더 높은 곳으로) 진출하고 싶었으나 오늘 그렇게 하지 못했다. 시작이 좋지 않았다. 원정 경기에서, 특히 빌라 같은 곳에서는 초반 실점이 상대에게 기세와 자신감을 주고 관중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경기를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동점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후반에는 경기를 더 잘 통제했다. 열려 있는 상황에서 상대의 역습이 나왔다. 경기를 잘 잡아가던 중 두 번째 실점을 하면서 더 어려워졌다. 끝까지 싸우고 필요한 골을 넣었지만 부족했다.
이번 주 두 번의 컵 대회 탈락에 대해
목표를 놓친 것은 당연히 실망스럽다. 하지만 지난 2개월 반 동안 소수의 선수들이 여러 대회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들은 정말 대단했다. 오늘도 주전 11명이 빠졌다. 10대 선수 4명, 21세 골키퍼가 오늘 경기를 뛰었다. 최근 일요일에 프리미어리그 경기, 목요일에는 리버풀과 경기를 했다. 같은 선수들이 계속 경기에 나섰다. 로테이션이 없었고 11월 중순부터 이런 상황이었다. 선수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이제 몇 주간 주중 경기가 없어 그들에게 휴식이 주어진다. 몇몇 부상자들도 돌아올 예정이다. 이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즌 후반부에 대한 희망
물론 희망이 있다. 유럽 대회(유로파리그)에서는 좋은 위치(16강 안착)에 있고 14위 리그 성적도 개선할 기회가 있다. 몇몇 선수들이 복귀할 예정이다. 앞으로 기대할 점이 많다.
부상자들이 돌아오기 전 컵 대회 탈락에 대해
운이 나빴다. 몇몇 선수들이 이번 주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랐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리하게 복귀시키기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지금이 리셋 시점이라고 본다. 이번 주에 3명 또는 4명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1~2주 내에 추가 복귀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이 쉴 수 있다. (현지시간) 목요일 새벽 2시에 리버풀 원정에서 돌아왔다. 신체적, 정신적 회복이 필요하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10/202502101217777406_67a973b967aae.jpg)
완전한 스쿼드로 평가받는 것에 대해
비카리오, 드라구신, 로메로, 판 더 펜, 우도지, 매디슨, 존슨, 솔란케, 오도베르트, 베르너를 뺀 상태를 상상해 봐라. 우리처럼 두 달 반 동안 여러 대회에서 (부상 병동 상황을) 겪어본 팀은 없다. 나는 평가받는 것에 관심이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선수들을 결과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그들은 모든 것을 쏟았다. 17세, 18세, 19세 선수들과 21세 골키퍼가 뛰었다. 상대(아스톤 빌라)는 최상의 컨디션이었고, 우리는 3일 전에 리버풀과 경기를 치렀다. 비판이 아닌 존중을 받아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 팀의 성과에 대해 부당하게 비판하려면 다른 클럽들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주중 경기가 없는데
뛰었던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줄 예정이다. 초반에는 휴식을 취하고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은 한 주간 완전한 훈련을 받을 것이다. 이번 주말 큰 경기를 준비할 때쯤이면 선수단이 어느 정도 정비될 것이다. 이후에도 주중 경기가 없어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있다. 유럽 대회와 주중 경기가 재개될 때쯤에는 더 좋은 상태로 돌아올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스타일이 아니었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 상황을 보고도 이 팀이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할 말이 없다. 두 달 반 동안 17세, 18세, 19세, 주전급 선수들이 쉬지 않고 뛰었다. 주말과 주중 경기를 반복했다. 이 상황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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