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33, 산투스)의 FC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한지 플릭(60) 바르셀로나 감독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3일(한국시간)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의 복귀 가능성을 두고 한 가지 조건이 언급됐다. 보도에 따르면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데쿠 스포츠 디렉터는 네이마르가 산투스에서 15골을 기록하면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도 네이마르의 2025년 여름 이적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하루 뒤인 4일 '스포르트'는 다소 온도차가 존재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한지 플릭 감독은 네이마르 영입에 대해 확신이 없다. 그의 나이와 몸 상태를 우려하고 있으며 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젊은 선수 중심의 고강도 축구 철학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 더불어 바르셀로나 내부에서 네이마르 이적과 관련한 공식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이 네이마르 영입을 부추길 수 있다.
구단은 다음 이적 시장에서 필요한 재정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라리가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선수 영입에 제한이 따른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월 캄프 누 VIP 좌석 판매로 자금을 일부 확보했지만 여전히 재정적인 제약이 존재한다.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적합한 선수를 우선적으로 영입하고자 한다. 하지만 경제적 제한으로 인해 대체 옵션이 없다면 네이마르가 자유계약 신분으로 낮은 급여를 받아들일 경우 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네이마르를 반기는 눈치다. '스포르트'에 따르면 일부 선수들은 네이마르의 복귀를 원한다. 라민 야말 같은 젊은 선수들은 그와 함께 뛰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견이 전해졌다.

네이마르는 1992년생으로 산투스에서 프로 데뷔 후 2013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바르셀로나에서 186경기 105골을 기록하며 2014-2015시즌 트레블을 이끌었다. 2017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할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약 3403억 원)를 기록했다. PSG에서 173경기 118골을 넣으며 리그 1 우승을 5차례 차지했다.
2023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로 이적한 네이마르는 2년 계약을 체결하며 연봉 약 1억 5000만 유로(약 2299억 원)를 받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네이마르 없이도 리그 선두 경쟁을 이어간 알힐랄에서 그는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2025년 1월 12년 만에 '친정' 산투스로 복귀했다.
산투스와 6개월 계약을 맺은 그는 올 시즌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곧바로 팀에 기여 중이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대표팀에선 2010년 A매치 데뷔 후 128경기에서 79골을 기록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브라질 축구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4년 월드컵에선 부상으로 4강전에 결장했다. 당시 브라질은 독일에 1-7로 패배했다. 2019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 당시에는 부상으로 빠졌고, 2022년 월드컵 땐 2골을 기록했으나 팀은 8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브라질 대표팀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 펠레의 77골을 넘어섰다. 현재 대표팀 복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6월 네이마르와 산투스의 계약은 만료된다. 재계약이 없다면 네이마르는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이는 바르셀로나가 별도의 이적료 없이 그를 영입할 수 있단 뜻이다.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한편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를 떠날 당시 "바르셀로나는 단순한 팀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내 꿈은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었고, 유럽에서 뛰는 것이 목표였다. 바르셀로나는 그 이상이었다. 산투스에서 유럽 무대로 이적할 기회를 얻었을 때 나는 바르셀로나를 선택했다. 카탈루냐에서 4년을 보내며 기쁨도 있었고, 도전도 있었다. 역사적인 순간을 동료들과 함께했고,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그래서 PSG행을 결정했다. 바르셀로나 팬들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여러분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건넨 바 있다. /jinju217@osen.co.kr
[사진]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