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이런 선수가…1군 0안타→시범경기 타율 5할 실화? 야구에 미친 군필 내야수, 무명 청산 기회 왔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3.12 07: 40

대체 어디서 이런 선수가 튀어나온 것일까. 2020년 1군에 데뷔해 아직까지 안타가 없는 무명 내야수가 시범경기 타율 5할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오명진(24·두산 베어스)에게는 무명생활을 청산할 아주 좋은 기회다.
두산 내야수 오명진은 지난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 맹타를 휘두르며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한 오명진은 2-4로 뒤진 4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박준영의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앞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현준이 중전안타, 정수빈이 우전안타, 김민석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 밥상을 차렸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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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진은 삼성 양창섭을 만나 2B-0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리고 양창섭의 3구째 가운데로 몰린 147km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싹쓸이 역전 3루타를 때려냈다. 시범경기 3경기 연속 안타이자 2경기 연속 장타였다. 
오명진은 6회초 투수 땅볼로 숨을 고른 뒤 8-11로 끌려가던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선구안을 과시했다. 이승현을 상대로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볼 1개를 지켜본 뒤 직구와 슬라이더를 연달아 커트했고, 다시 침착하게 볼 2개를 골라내며 볼넷을 얻어냈다. 오명진의 집념이 만들어낸 출루였다. 
3루타와 안타로 멀티출루에 성공한 오명진은 시범경기 타율 5할(12타수 6안타)을 그대로 유지했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과 함께 시범경기 타격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린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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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오명진은 누구인가. 대전에서 태어나 세광고를 나온 오명진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6라운드 59순위 지명된 우투좌타 내야수다. 데뷔 첫해 1군 5경기를 밟았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이 전부였고, 2021년 1군 2경기 출전을 거쳐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오명진은 전역한 뒤에도 2군을 전전하며 지난해 1군 2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오명진의 1군 통산 성적은 9경기 8타수 무안타로, 아직 첫 안타를 맛보지 못했다.
오명진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이를 악 물고 국민타자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올해 호주 시드니,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 오디션 초대장을 받았고, 경쟁자들 가운데 타격과 훈련 태도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승엽 감독이 오명진을 “야구에 미친 선수”라고 언급할 정도로 성실하게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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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를 4경기 치른 현재 KBO리그에서 방망이가 가장 뜨거운 선수는 단연 오명진이다. 4경기 1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5할(12타수 6안타) 4타점 4득점 2볼넷 장타율 .750 출루율 .571 OPS 1.321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첫 경기였던 8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로 몸을 푼 뒤 9일 한화전 4타수 2안타, 10일 삼성전 4타수 3안타 1타점, 11일 삼성전 2타수 1안타 3타점으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어느덧 프로 6년차를 맞이한 오명진의 올해 목표는 ‘주전 도약’이다. 힘들었던 무명 생활을 청산하고 이름 석 자를 알린 뒤 두산 2루수 자리를 꿰차고 싶다. 오명진은 “올해는 정말 주전선수가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막 엔트리에 무조건 들어가야 하며, 그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잘 준비하고 있다. 지금 이대로 꾸준히 하면 기회가 많이 생길 거 같은데 내 자리를 꼭 차지하고 싶다”라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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