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26)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개막전에 동행하지 않는다. 일본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무안타로 물러났고, 결국 마이너리그행이 확정됐다.
김혜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4회초 대수비로 교체 출장,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이 도쿄에 가지 않고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에 남아 타격폼 변경에 따른 조정 작업을 진행하며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보장 1250만 달러, 최대 2200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하며 미국 도전에 나선 김혜성은 주전 2루수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계약 후 3일이 지나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며 김혜성에게 한 자리를 주는 듯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김혜성은 15경기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6득점 4볼넷 11삼진 2도루 출루율 .303 장타율 .310 OPS .613으로 부진했다. 주 포지션 2루수(5경기 2선발 18이닝)보다 유격수(10경기 3선발 39이닝)로 더 많이 뛰며 중견수(3경기 10이닝)로도 뛰며 멀티 포지션을 준비했지만 타격에서 눈에 띄는 향상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후 8경기 중 7경기에서 선발 제외돼 교체로만 나섰다.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더니 결국 26명 개막 로스터에 대기 인원 ‘택시 스쿼드’로 5명이 추가된 31명의 일본 개막 원정 멤버에도 끝내 제외됐다.

이날 클리브랜드전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혜성은 4회초 2루수로 교체 출장했다. 5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좌완 라이언 웹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시속 87.2마일(140.3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겼지만 2루 땅볼로 물러났다.
6회초부터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김혜성은 같은 이닝에 돔 누네즈의 뜬공 타구를 아웃 처리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8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끝났다. 좌완 앤드류 미시아스젝을 맞아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구째 바깥쪽, 4구째 몸쪽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결국 5구째 바깥쪽 낮은 시속 86마일(138.4km) 슬라이더에 또 헛스윙이 나오며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개막 2연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이동한다. 1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즈 상대로 연습경기를 가진 뒤 18~19일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을 갖는다. 선발투수는 개막전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둘째날 사사키 로키가 확정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