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이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
일본 '아베마 타임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이토가 50m를 질주하며 환상적인 수비를 펼쳤다"라며 극찬했다. 일본 언론들은 경기 전부터 "이토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보다 스피드가 뛰어나므로 김민재를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토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일본 언론의 평가와 달리,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의 입지는 여전히 확고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같은 날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2-0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던 바이에른은 합산 스코어 5-0으로 8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바이에른은 최상의 라인업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이 원톱으로 나섰고, 킹슬리 코망, 마이클 올리세, 자말 무시알라가 2선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콘라트 라이머와 레온 고레츠카가 배치됐으며, 수비진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조슈아 키미히가 구축했다. 골문은 요나스 우르비히가 지켰다.

레버쿠젠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를 시도했지만, 김민재가 수차례 결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상대의 흐름을 차단했다.
전반 44분 김민재는 제레미 프림퐁이 돌파를 시도하자 놀라운 속도로 따라붙어 공을 걷어냈다. 후반 37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으며, 경기 막판에는 프림퐁이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김민재가 폭발적인 가속력으로 따라잡아 공을 차단하며 상대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김민재의 경기 기록도 빛났다. 태클 성공 1회, 차단 2회, 걷어내기 10회, 헤더 클리어 7회를 기록하며 공중볼 경합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패스 성공률도 84%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한편, 후반 20분 교체 출전한 이토는 짧은 시간 동안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의 경기력은 도마 위에 올랐다. 바이에른은 지난 리그 경기에서 보훔을 상대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휴식을 취한 가운데, 이토는 선발로 출전했지만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혹평을 받았다.
독일 매체 빌트는 이토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며 "반대편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 크로스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레버쿠젠전에서 짧은 출전 시간 동안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자 일본 언론들은 빠르게 그를 칭찬하고 나섰다. 아베마 타임스는 "이토가 50m를 질주하며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극찬했다.
경기 후 일본 언론들은 이토가 김민재를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다시 드러냈지만, 독일 현지에서는 이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다.

김민재는 단순히 스피드뿐만 아니라 강한 피지컬, 공중볼 경합 능력, 빌드업 등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며 바이에른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반면, 이토는 순간적인 속도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몸싸움과 수비 리딩, 안정적인 수비력 측면에서는 아직 김민재와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에른이 앞으로도 수비 라인에서 변화를 줄 것인지, 김민재가 계속해서 수비의 중심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