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만 무려 4번, 야구 그만둘 뻔 했는데…한화는 포기 안 했다, 1군 복귀 감격 "기다려줘 감사합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14 05: 42

“팔을 풀 때부터 많은 감정들이 올라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김종수(31)는 지난 11일 문학 SSG전 시범경기에 7회말 구원등판했다. 첫 타자 이정범에게 던진 초구 직구에 헛스윙이 나왔다. 이정범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탈삼진 1개 포함 다음 3타자를 아웃 처리하며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여느 평범한 시범경기처럼 보였지만 김종수에겐 감격의 날이었다. 2023년 3월14일 대전 KIA전 시범경기 이후 2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그 사이 김종수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을 했다. 재활 과정에서 통증 재발로 몇 차례 제동이 걸렸다. 팔이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사이드암으로 던질까 고민하기도 했고, 야구를 포기해야 하나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수술만 무려 4번, 야구 그만둘 뻔 했는데…한화는 포기 안 했다, 1군 복귀 감격 "기다려줘 감사합니다"

하지만 한화가 김종수를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해 6월 퓨처스리그 마운드에 오르며 실전 복귀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0경기(31⅔이닝) 4승2패1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3.69 탈삼진 38개를 기록하며 건강하게 시즌을 끝마쳤다. 올해 퓨처스 팀에서 스프링캠프 시작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2022년 필승조로 던지던 김종수를 잊지 않고 계속 체크했다. 
지난 6일 새 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김종수는 김경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최고 시속 146km 직구를 던졌다. 시범경기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군 콜업을 받았고, 첫 등판도 깔끔하게 막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수술만 무려 4번, 야구 그만둘 뻔 했는데…한화는 포기 안 했다, 1군 복귀 감격 "기다려줘 감사합니다"
김경문 감독은 “2022년 우리 팀에서 중요한 보직을 맡았던 선수다. 팀의 승패를 좌우하는 장면에서 던졌던 커리어 있는 투수는 예우를 다르게 해야 한다. 종수는 아프지만 않으면 검증된 선수”라고 인정하며 “역시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던지더라. 우리 불펜에 자원이 하나 더 늘어났으니 얼마나 좋은가”라고 김종수 복귀를 반겼다. 
울산공고 출신으로 2013년 8라운드 전체 74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뒤 2018년 1군 데뷔한 김종수는 2022년까지 5시즌 통산 193경기(177⅔이닝) 7승6패2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5.12 탈삼진 155개 기록했다. 2020년부터 필승조로 승격돼 19홀드를 따냈다. 2022년에는 52경기(45이닝) 3승4패1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40 탈삼진 45개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평균 시속 140km대 직구를 던졌는데 수직 무브먼트가 좋아 묵직한 힘이 있는 투수였다. 
그러나 2022년 시즌 막판부터 팔꿈치가 아프기 시작했고, 2023년 시범경기 때 통증이 악화돼 수술대에 올랐다. 앞서 2014년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17년에는 두 번째 토미 존에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았던 김종수에겐 4번째 수술이었다. 여러 차례 수술과 재활을 경험한 그였지만 이번 재활이 가장 힘들었다. 토미 존보다 가벼운 뼛조각 수술이었지만 다시 공을 던지기까지 1년2개월이 걸렸다. 
수술만 무려 4번, 야구 그만둘 뻔 했는데…한화는 포기 안 했다, 1군 복귀 감격 "기다려줘 감사합니다"
야구를 더는 못 하게 될까 될까 불안에 떨었던 세월을 딛고 2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으니, 11일 SSG전이 그에겐 평범한 시범경기가 아니었다. 김종수는 “너무 오랜만이어서 마운드에 올라갈 때 기분이 좋았다. 팔을 풀 때부터 많은 감정들이 올라왔다. 재활을 도와준 김재민 트레이닝코치님, 이대진 퓨처스 감독님 등 고마운 분들이 많이 생각났다”며 “팀에도 정말 감사했다. 재활이 엄청 길었고, 중간에 저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기다려준 게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돌아본 김종수는 “1군에서 공 한 번만 세게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원없이 던져보고 싶었는데 그 생각과 일치하게 던지고 있다”며 “몸 상태는 완전 괜찮다. 수술 전과 비교해 스피드가 100% 나오지 않을지 몰라도 구위는 제 느낌에 훨씬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자신했다. 11일 경기에선 최고 시속 146km, 평균 145km 직구를 뿌렸다. 
김경문 감독은 그를 ‘필승조’라고 표현했지만 김종수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감사히 받겠지만 전 필승조로 던진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중간 가교 역할을 했고, 항상 필승조로 가고 싶어 했었다. 이제는 필승조 역할을 하기 위해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술만 무려 4번, 야구 그만둘 뻔 했는데…한화는 포기 안 했다, 1군 복귀 감격 "기다려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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