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못한다며 손흥민(토트넘)을 내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승리는 손흥민이 이끌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7-2008시즌 리그컵을 우승한 이후로 17년간 무관이 이어지는 토트넘의 체질을 다음 시즌에는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대교체를 주장한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을 방출 명단에 두기 시작했다.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새 시대에 맞춰 3명의 선수가 떠날 수 있다"며 "손흥민은 그동안 놀라운 헌신을 보여왔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실력이 떨어졌고, 능력에 대한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서로를 위해 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결별하고 보다 어린 선수로 대체해 미래를 도모하자는 것이고, 손흥민은 토트넘보다 더 황혼기를 대우해주는 클럽으로 이적해 행복축구를 하라는 조언이다.
토트넘 팬페이지인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최근 들어 손흥민 방출을 심심찮게 요구한다. 손흥민의 미래를 두고 토트넘이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주장한 이들은 앞서서도 "현재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여름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중동 클럽들이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제는 결별을 논의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고 여론을 조성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토트넘팬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손흥민은 폭발했다.
토트넘은 14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서 AZ알크마르(네덜란드)에 3-1로 승리했다.


지난 7일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2차전에서 뒤집었다. 1,2차전 합산스코어 3-2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13위에 머물고 있는 토트넘은 EFL컵과 FA컵에서 모두 탈락해 올 시즌 사실상 우승 희망이 있는 대회는 유로파리그 하나뿐이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손흥민-솔란케-오도베르가 공격라인에 배치됐다. 중원엔 매디슨, 베리발, 사르가 나섰고, 수비라인은 스펜스, 반 더 벤,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지켰다. 골키퍼는 비카리오.
손흥민이 토트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궤적으로 휘는 크로스를 올렸다. 동료에게 연결되는 듯했으나 상태 골키퍼가 먼저 공을 펀칭했다.
토트넘은 전반 25분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기점 역할을 했다. 알크마르 수비수 후크가 압박해 오는 손흥민을 보고 자기 진영에서 공을 멀리 보내려고 킥을 시도했다. 그런데 공은 손흥민 몸 맞고, 굴절된 뒤 박스 근처에 있던 토트넘 공격수 솔란케에 연결됐다. 순식간에 토트넘 역습 찬스가 만들어졌다. 문전으로 달려들어가던 오도베르가 공을 건네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도베르의 골로 1,2차전 합산스코어가 1-1 균형을 이뤘다.
토트넘이 추가골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도 모자란 판에 '주장' 손흥민은 동료들이 서로 프리킥을 차겠다고 언쟁하는 것까지 나서서 중재해야 해다.


전반 종료 직전 토트넘은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이때 매디슨과 포로가 서로 차겠다고 주장했다. 매디슨이 공을 집어 들고 찰 준비를 할 때 포로가 자신이 차겠다고 어필하면서 토트넘 동료끼리 순식간에 갈등이 일었다. 손흥민이 흥분해 있던 포로를 진정시켰고, 매디슨이 최종 키커로 결정됐다.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경기 후 TNT 스포츠를 인용해 "토트넘이 프리킥을 얻었을 때 매디슨이 볼을 잡고 차려는 모습이 나왔다. 그러자 포로가 차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일어났다. 손흥민이 다가가 주장으로서 의무를 수행하며 상황을 중재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이 주어졌는데 포로가 갑자기 나선 상황이다. 주장인 손흥민이 다가가 포로를 진정시켰고 매디슨이 최종적으로 킥을 처리하게 됐다.
한편 이날 손흥민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패스 성공률 79%(38/48), 찬스 생성 2회, 유효 슈팅 1회, 드리블 성공률 40%(4/10), 파이널 써드 패스 3회, 리커버리 2회, 지상볼 경합 승률 46%(6/13) 등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