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양민혁이 5옵션이라니...'감독피셜' 日 공격수 퇴장 없어도 못 뛰었다→"18살 윙어 넣으려고 했는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3.17 05: 11

양민혁(19)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이적 후 처음으로 1분도 뛰지 못했다. 심지어 감독은 4번째 옵션으로도 그를 투입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QPR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QPR은 선두 리즈와 무승부를 거두며 4연패를 끊어냈다. 하지만 순위는 승점 45(11승 12무 15패)로 14위. 승격 플레이오프 막차를 탈 수 있는 6위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승점 56)과 격차가 여전히 크다. 

'충격' 양민혁이 5옵션이라니...'감독피셜' 日 공격수 퇴장 없어도 못 뛰었다→"18살 윙어 넣으려고 했는데..."

'충격' 양민혁이 5옵션이라니...'감독피셜' 日 공격수 퇴장 없어도 못 뛰었다→"18살 윙어 넣으려고 했는데..."

패배를 면한 리즈는 승점 80(23승 11무 4패)으로 1위 자리를 지키긴 했다. 다만 한 경기 덜 치른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77)에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이날 양민혁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은 양민혁 대신 폴 스미스를 4-2-3-1 포메이션의 우측 윙어로 선발 기용했고, 왼쪽 날개로는 일본인 공격수 사이토 고키를 선택했다.
'충격' 양민혁이 5옵션이라니...'감독피셜' 日 공격수 퇴장 없어도 못 뛰었다→"18살 윙어 넣으려고 했는데..."
'충격' 양민혁이 5옵션이라니...'감독피셜' 日 공격수 퇴장 없어도 못 뛰었다→"18살 윙어 넣으려고 했는데..."
출발은 QPR이 좋았다. 전반 17분 사이토가 원더골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박스 왼쪽에서 상대 패스 미스를 끊어낸 뒤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QPR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30분 우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스티브 쿡이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QPR이 리즈 원정에서 일을 내는가 싶었다.
하지만 리즈의 반격이 매서웠다. 전반 40분 리즈가 한 골 따라잡았다. 좋은 연계 플레이로 QPR 수비를 무너뜨렸고, 왼쪽에서 낮은 땅볼 크로스가 올라왔다. 이를 QPR 수비가 걷어내려다가 모건 폭스의 자책골로 연결되고 말았다.
리즈가 결국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5분 오른쪽에서 컷백 패스를 시도한 게 수비 맞고 골문 앞에 떨어졌다. 마노르 솔로몬의 첫 슈팅은 골키퍼가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제이든 보글이 다시 밀어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QPR은 후반 추가시간 사이토가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면서 10명이 됐지만, 남은 시간을 잘 버텨냈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양민혁은 교체로도 잔디를 밟지 못했다. QPR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 3장을 활용했지만, 양민혁은 외면받았다. 시푸엔테스 감독은 미드필더 카드로 카라스코 뎀벨레와 니콜라스 마센을 넣었다. 
경기 후 시푸엔테스 감독은 고키의 퇴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아직 리플레이를 보지 못했다. 조금 가혹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심판과 얘기해보니 확신하고 있었다. 심판 결정은 항상 전적으로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사실 시푸엔테스 감독은 막판에 고키를 교체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대상은 양민혁이 아니었다. 그는 "고키를 빼줄 계획이었다. 그런데 다니엘 베니가 투입될 수 없도록 레드카드를 받았다. 아주 운이 없었다"라며 "고키는 어려운 후반전에 열심히 뛰었다. 기회가 적었지만, 골로 실력을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충격' 양민혁이 5옵션이라니...'감독피셜' 日 공격수 퇴장 없어도 못 뛰었다→"18살 윙어 넣으려고 했는데..."
'충격' 양민혁이 5옵션이라니...'감독피셜' 日 공격수 퇴장 없어도 못 뛰었다→"18살 윙어 넣으려고 했는데..."
호주와 홍콩 혼혈인 베니는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다. 2006년생으로 양민혁과 동갑내기 친구다. 생일도 4월 13일로 양민혁(4월 16일)과 3일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아직 유망주인 베니는 QPR에서도 주전 경쟁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올 시즌 리그 9경기에서 고작 91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즉시전력감이라고 볼 수 없는 벤치 멤버다. 하지만 시푸엔테스 감독은 리즈전 골이 필요한 경기 막판 양민혁 대신 베니에게 기대를 걸어볼 생각이었다.
사실 양민혁의 선발 제외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그는 지난 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면서 주전으로 도약하는가 싶었지만, 실수가 이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
특히 양민혁은 직전 경기였던 미들즈브러전에서 전반 45분만 뛰고 하프타임 교체됐다. 그는 여러 차례 공 소유권을 내주며 흔들렸고, 실점 빌미까지 제공하면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웨스트 런던 스포츠'는 양민혁에게 QPR에서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주면서 "여러 번 공을 뺏겼다. 그중 하나는 상대 선제골로 이어졌다. 처참한 활약 뒤 교체됐다"라고 지적했다.
'충격' 양민혁이 5옵션이라니...'감독피셜' 日 공격수 퇴장 없어도 못 뛰었다→"18살 윙어 넣으려고 했는데..."
'충격' 양민혁이 5옵션이라니...'감독피셜' 日 공격수 퇴장 없어도 못 뛰었다→"18살 윙어 넣으려고 했는데..."
그러나 양민혁은 사실상 5옵션까지 밀려난 모양새다. 고키가 이미 부동의 주전인 상황에서 백업 옵션이었던 스미스가 양민혁 대신 선발 자리를 차지했고, 뎀벨레까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시푸엔테스 감독이 다음 경기에서도 양민혁보다 베니에게 먼저 기회를 준다면 최악의 상황이다. 
그동안 양민혁은 QPR에 임대로 합류한 뒤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초반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고, 도움을 하나 올리기도 했다. 2부리그에서 차근차근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하길 원하는 토트넘의 뜻대로 되는가 싶었다. 앞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K리그와 PL은 아예 다른 수준이다. 양민혁은 적응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라며 양민혁을 기용하지 않았다.
양민혁이 QPR에서도 증명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 토트넘에 복귀해도 한 자리를 얻기 어렵다.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윌손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 등을 보유하고 있고, 리즈에서 임대 중인 마노르 솔로몬도 있다. 여기에 마티스 텔과 타일러 디블링 영입까지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엔 양민혁이 다시 찾아올 기회를 잡는 수밖에 없다. 이번 경기에서는 벤치를 지켰지만, 머지 않아 교체 출전 기회라도 얻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고키가 퇴장 징계로 나서지 못할 다음 두 경기에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아직 데뷔골이 없는 만큼 첫 골을 터트리면 자신감도 크게 상승할 수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QPR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