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연습경기에서 한신 타이거즈 우완투수 사이키 히로토(27)가 보여준 투구에 감탄했다.
사이키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도 도쿄돔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사이키는 토미 에드먼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프레디 프리먼은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볍게 첫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맥스 먼시를 빠르게 잡아낸 사이키는 윌 스미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마이클 콘포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사이키는 3회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미겔 로하스-앤디 파헤스-오타니로 이어지는 다저스 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에드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프리먼과 에르난데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선두타자 먼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스미스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했고 콘포토는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사이키는 한신이 3-0으로 앞선 6회 하비 게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다저스는 16일 한신과의 도쿄시리즈 연습경기에서 0-3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타선은 3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로버츠 감독은 사이키의 투구를 극찬했다”라고 전했다.
투구수 83구를 기록한 사이키는 최고 시속 95마일에 달하는 강속구와 포크, 슬라이더, 커브,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다저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무키 베츠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했지만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오타니와 월드시리즈 MVP를 들어올린 프리먼을 모두 완벽하게 공략했다.
로버츠 감독은 사이키에 대해 “공은 메이저리그급이다. 구속도 좋고 스플리터도 좋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신,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 대해서는 “재능이 넘쳐났다. 어제 요미우리전 불펜에서 나온 투수도 좋았다. 미국에서 흥미롭게 지켜볼 선수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훌륭한 팀, 선수가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라며 웃었다.

다저스를 상대로 강렬한 투구를 선보이면서 사이키는 곧바로 미국매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디 애슬레틱은 “오늘 사이키 히로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라고 평했고 다저블루는 “서울시리즈에서는 김혜성(다저스)이 다저스 스카우트들을 놀라게 했다. 오늘은 사이키 히로토에 감탄하고 있을 것이다. 사이키를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태우기 위해서는 얼마를 내야하는가”라며 벌써부터 사이키 영입을 시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이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80경기(433⅓이닝) 33승 20패 3홀드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한 에이스다. 지난 시즌에는 25경기(167⅔이닝) 13승 3패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한신의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이 기대된다.
“오타니는 의식이 됐다”라고 말한 사이키는 “(2년 전 홈런을 맞았던) 포크볼로 삼진을 잡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라며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최고의 시간이었다. 스포츠를 더욱 좋아하게 되는 순간이었다”라며 다저스와의 잊을 수 없는 경기를 다시 돌아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