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버티는 자가 승자였다. 육성선수 출신 좌완투수 김호준(27·두산 베어스)이 시범경기 2점대 평균자책점을 앞세워 2025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개막전) 왼손 불펜은 이병헌과 함께 김호준이 들어간다”라고 발표했다.
이승엽 감독은 김호준의 개막 엔트리 승선 결정에 대해 “(김)호준이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한계점이 왔는데 그런 부분을 스스로 잘 느꼈던 거 같다. 구종을 직구는 던지지 않고, 모든 걸 투심으로 던지고 있는데 지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이용규 선수를 아주 잘 막아줬다. 변화된 모습을 보기 위해 이번 시범경기에서 많은 경기에 투입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닝은 아니지만, 1군에서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어제(17일) 경기는 볼이 조금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팀 내 좌완 자원 가운데 이병헌 다음으로 김호준을 던지게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박지호의 경우 허리 부위가 좋지 않아서 투구를 하지 않고 있다. (개막 엔트리는) 이병헌 김호준 2명이 들어간다”라고 덧붙였다.
김호준은 안산공고를 나와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를 거쳐 2018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좌완투수다. 올해 어느덧 프로 8년차가 됐지만, 그의 1군 통산 성적은 19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9.37이 전부다. 2023년이 돼서야 프로 데뷔의 꿈을 이뤘고, 지난해 감격의 데뷔 첫 승을 비롯해 1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을 남기며 처음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이승엽 감독의 말대로 김호준은 2024시즌을 마친 뒤 기존 직구 위주의 패턴을 완전히 버리고 투심-슬라이더 투피치 유형을 장착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생존을 위해 직구를 과감히 버렸고, 이는 시범경기 5경기 평균자책점 2.25(4이닝 1실점) 3탈삼진의 성과로 이어졌다. 17일 수원 KT전 1이닝 2볼넷 무실점으로 최종 모의고사를 마친 뒤 2년 연속 개막 엔트리 승선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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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두산은 이날 경기가 폭설 취소되면서 3승 2무 4패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8승 1무 무패로 시범경기를 마쳤던 이승엽 감독은 “시범경기의 가장 큰 소득은 작년과 달리 많이 졌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확인하고자 하는 선수들을 많이 확인했고, 시즌 때 나올 수 있는 경기력도 잘 확인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으며, 새 주장(양의지)이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 지난해보다 모든 게 훨씬 좋아진 느낌이라 기대를 갖고 시즌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오는 22일 인천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2025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새 외국인 듀오 콜 어빈-잭 로그가 22일과 23일 개막 시리즈 선발투수로 나란히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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