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망신인가, 일본 대잔치에 혼자만 울상…강정호와 어깨 나란히 한 타자 "아무 것도 못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21 06: 10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지난 18~19일 일본 도쿄돔 열린 MLB 월드투어 도쿄시리즈는 그야말로 일본을 위한 야구 대잔치였다. LA 다저스에 오타니 쇼헤이(31), 야마모토 요시노부(27), 사사키 로키(21), 시카고 컵스에 이마나가 쇼타(32), 스즈키 세이야(31)까지 무려 5명의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이 고국팬들이 보는 앞에서 뛰었다. 개막 2연전에 각각 4만2365명, 4만2367명의 만원 관중들이 들어차며 흥행 대박을 쳤다. 
18일 개막전에는 야마모토와 이마나가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메이저리그 사상 첫 일본인 투수들의 개막전 선발 맞대결. 야마모토는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이마나가는 투구수 문제로 5회 채우지 못했지만 4이닝 4볼넷 2탈삼진 무실점 노히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게 무슨 망신인가, 일본 대잔치에 혼자만 울상…강정호와 어깨 나란히 한 타자 "아무 것도 못했다"

이게 무슨 망신인가, 일본 대잔치에 혼자만 울상…강정호와 어깨 나란히 한 타자 "아무 것도 못했다"

19일 두 번째 경기 선발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진 사사키는 3이닝 1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3회에만 3연속 볼넷으로 제구가 흔들리며 밀어내기 실점을 했지만 최고 시속 100.5마일(161.7km), 평균 98마일(157.7km) 포심 패스트볼로 강력한 구위를 뽐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게 무슨 망신인가, 일본 대잔치에 혼자만 울상…강정호와 어깨 나란히 한 타자 "아무 것도 못했다"
‘슈퍼스타’ 오타니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개막전부터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시작한 뒤 두 번째 경기에서 5회 우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타니의 한 방을 보기 위해 도쿄돔을 가득 메운 일본팬들을 열광에 빠뜨린 순간. 볼넷 2개도 추가한 오타니는 다저스의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이처럼 일본인 빅리거들이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유일하게 웃지 못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컵스 외야수 스즈키였다. 2경기 연속 2번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개막전부터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시작했다. 이어 두 번째 경기도 1회 첫 타석부터 사사키의 데뷔 첫 탈삼진 희생양이 되면서 4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으로 부진했다. 2경기 도합 8타수 무안타 1볼넷 4삼진. 
두 번째 경기 끝난 뒤 일본인 선수 5명이 기념 사진을 촬영했지만 스즈키는 마음껏 웃지 못했다. 동갑내기 친구 오타니를 껴안으며 잠시 미소를 짓긴 했지만 팀이 2연패를 당했고, 본인도 안타 하나 못 치고 끝났으니 마음이 불편했을 것이다. 
이게 무슨 망신인가, 일본 대잔치에 혼자만 울상…강정호와 어깨 나란히 한 타자 "아무 것도 못했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스즈키는 “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미국에 돌아가서 열심히 하고 싶다. 오타니가 쳐준 덕분에 (일본팬들) 모두에게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에서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매우 훌륭한 경험을 했다. 우리가 원했던 결과는 아니었지면 살면서 한 번밖에 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답했다. 
2013년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프로 데뷔한 우투우타 외야수 스즈키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로 성장했다. 2021년까지 9시즌 통산 타율 3할1푼5리(2976타수 937안타) 182홈런 562타점 OPS .984로 활약했다. 두 번의 타격왕과 함께 골드글러브 5회로 수비력도 인정받은 스즈키는 2022년 3월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기준 포스팅을 한 아시아 타자 중 최고 대우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3년간 꾸준히 성적 상승을 이뤘다. 첫 해에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체중을 10kg 증량해 맞이한 2년차 시즌부터 2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리며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에도 132경기 타율 2할8푼3리(512타수 145안타) 21홈런 73타점 OPS .848로 활약했다. 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한국인 내야수 강정호가 기록한 아시아 우타자 한 시즌 최다 21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다만 수비 불안 속에 지명타자로 출장 비율이 높아졌고, 올해는 전업 지명타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게 무슨 망신인가, 일본 대잔치에 혼자만 울상…강정호와 어깨 나란히 한 타자 "아무 것도 못했다"
이게 무슨 망신인가, 일본 대잔치에 혼자만 울상…강정호와 어깨 나란히 한 타자 "아무 것도 못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