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정규 시즌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상대는 지난해까지 뛰었던 키움 히어로즈다.
2023년부터 2년간 키움 소속으로 60경기에 등판해 21승 16패 평균자책점 3.01을 거뒀다.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고 해마다 180이닝 이상 소화하는 등 이닝 이터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키움의 송성문과 이주형은 지난 20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후라도와의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함께 했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가운데 누가 더 까다로울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송성문은 “좌완 헤이수스보다 우완 후라도가 더 만만하다. 헤이수스는 상대해보니까 못 치겠더라”고 했다. 이주형은 “제가 라팍(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그래서 (헤이수스보다_ 후라도가 더 나을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올 시즌 삼성의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후라도는 시범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39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첫 등판이었던 10일 대구 두산전에서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삐걱거렸고 16일 광주 KIA전에서도 4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렸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의 시범경기 부진을 걱정하지 않았다. “시범경기는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16일 두 번째 등판에서는 본인이 다른 공들을 조금 더 연습한 부분도 있었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말이다.
또 “코칭스태프에서는 우선 구위를 보고 판단한다. 후라도의 구위가 어느 정도 올라와 있는 상태라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후라도는 16일 광주 날씨가 무척 쌀쌀했지만 최고 구속 148km의 강속구를 뿌렸다.
박진만 감독에 따르면 후라도는 “키움 타자들의 약점을 다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옛 동료들의 “만만하다”는 도발에 참교육을 시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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