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올 시즌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외야수)이 원맨쇼를 펼치며 정규 시즌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3-5로 크게 이겼다. 3번 좌익수로 나선 구자욱은 2회 1사 1,2루 찬스에서 결승타를 터뜨렸고 5회 조영건을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작렬하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구자욱은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올 시즌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또 “오늘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경기였다. 베테랑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고 어린 선수들이 누상에 나가면 우리가 해결하는 패턴이었는데 정말 깔끔한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개막전부터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 폭발! 구자욱에게 벽이 느껴진다 '완벽' [오!쎈 대구]](https://file.osen.co.kr/article/2025/03/22/202503221811770904_67de7fbd451b2_1024x.jpg)
지난해 엘도라도 응원가를 부활하는 등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온 삼성은 구자욱이 1군 데뷔 첫해부터 사용했던 응원가인 체리필터의 ‘달빛 소년’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자욱이 2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달빛 소년이 울려 퍼졌다. 그래서일까. 구자욱은 2회 우전 안타, 4회 좌전 안타, 5회 좌월 2점 홈런 등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왔다. 두 번째 타석에서 응원가가 흘러나와 기분 좋게 (타석에) 들어섰다. 전광판에 옛날 모습이 담긴 사진이 나오면서 옛 생각도 많이 났다. 구단 측에 정말 감사드린다”.
구자욱은 올 시즌 득점권 상황에서 집중력이 배가 됐다. 이에 “뒤로 가는 파울을 내지 않고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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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입은 구자욱은 시즌 첫 경기부터 누상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은 확실히 다르다. 시범경기는 점검하는 성격이 짙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시즌을 맞이해야 하므로 몸 사리지 않고 해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144경기 중 1경기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개막전 승리에 의미를 부여해도 좋을 듯. 구자욱은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했다. 오늘 못한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건 아니다. 경기 개시 후 3시간 정도 집중하며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말했다.
실전용 선수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것 같다. 경기 전 훈련할 때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던 구자욱은 “역시 훈련과 실전은 너무나 다르다. 첫 타석 초구를 볼때부터 집중했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겨 자신감을 가지고 들이댔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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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개막전이 되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구자욱은 올해만큼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고 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시범경기 만원 관중 이후 긴장이 덜 된 것 같기도 하다. 시범경기부터 정규 시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팬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심장이 뛰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올 시즌 MVP 후보로 꼽히는 그이지만 “시즌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을 아끼며 “정말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 팀 성적이 좋으면 (주장인)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것이다. 항상 팀 승리만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타이틀을 고를 수 있다면 최다 안타 1위에 오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안타를 최대한 많이 치고 싶다”는 게 그 이유다.
왕조 시절 막내였던 그는 라이온즈의 심장 같은 존재가 됐다. 그는 “이제 (강팀으로서) 막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고 본다. 작년보다 더 좋은 팀이 되어 간다.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 승리를 향해 집중하다 보면 더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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