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조병현(23)이 개막전에서 놀라운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조병현은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경기 내내 두산과 엎치락뒤치락한 SSG는 6회초 김재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4-5 역전을 허용했다. 1점차 승부가 이어진 8회에는 7회 등판했던 노경은이 박준영 안타, 정수빈 우익수 뜬공, 김민석 안타, 김재환 삼진, 양의지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승기를 완전히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SSG는 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마무리투수 조병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조병현은 두산 외국인타자 제이크 케이브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SSG는 8회말 오태곤이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9회초 마지막 수비 때도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은 선두타자 강승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고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대타 김인태에게는 안타를 맞은 조병현은 박준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팀 승리를 지켰다. 개막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8순위)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조병현은 2021년 1군에 데뷔했지만 3경기(6⅔이닝)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후 상무에 입대했고 퓨처스리그에서 2시즌 동안 54경기(72⅔이닝) 6승 3패 5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85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병현은 마침내 잠재력을 만개했다. 지난 시즌 76경기(73이닝) 4승 6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9이닝당삼진이 11.84에 달할 정도로 삼진을 잡는 능력이 빼어났고 시즌 후반에는 마무리투수를 맡아 중요한 상황에서의 경험도 쌓았다.
SSG 이숭용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조병현에게 풀타임 마무리투수를 맡기겠다고 공언했다. 그만큼 조병현의 기량을 높게 본 것이다. 조병현 역시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작년에 마무리투수를 해봤을 때는 더 재밌었다. 내가 올라가서 경기를 마무리하니까 더 재밌고 승부욕도 생겼다. 긴장감은 원래 잘 느끼지 않는다. 그냥 위기 상황에 올라가도 더 재밌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마무리투수는 생각을 단순하게 하는게 좋다고 하는데 나도 그런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SSG에서 가장 많은 단일 시즌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2023년 서진용(42세이브)이다. 조병현은 “(세이브는) 선배님들보다 한두개는 더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를 올해 목표로 내걸었다. 개막전부터 2사 만루 위기를 막아내며 강심장을 과시한 조병현이 올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