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만에 사라져서 죄송합니다".
KIA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2)이 부상 이탈에 대해 사과하고 빠른 복귀를 약속했다. 김도영은 지난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NC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 출전했으나 두 타석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정밀검진결과 햄스트링 손상 판정을 받았다.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하다.
팀은 9-2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충격파는 컸다. 당장 팬들의 걱정이 컸다. '도니살(도영아 니땜시 산다)' 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만큼 팬들의 절대적인 응원을 받고 있다. 관중동원력과 상품판매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역대급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흥행의 아이콘이 1경기만에 사라졌다.
팀 성적에도 큰 변수가 됐다. 작년 타율 3할4푼7리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의 압도적 성적을 올렸다. 팀의 공격력을 좌우하는 천재타자였다. 장타력과 출루율에 출중한 주루능력까지 공격의 절대적인 전력이었다. 앞뒤에 포진한 타자들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대안이 없는 대체불가의 핵심전력이 단 1경기만에 이탈하면서 득점력에 큰 부담을 안게됐다. 일단 3루수를 누구를 기용할 것인지도 고민이다. 동기생 윤도현의 투입이 유력하지만 타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나성범 위즈덤 최형우의 중심타선에 찬스를 공급하는 테이블세터진을 새롭게 구성해야한다.
부상과정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무리하게 넘보다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왔다. 1-0으로 앞선 가운데 득점권에 진출하려는 의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그럴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개막전 역전결승타를 트린 노장 최형우도 "할 말이 없다. 누가 건드린 것이 아니었다. 가서 한대 때려주고 싶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누구보다 안타까운 사람은 본인이다. 비시즌 기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각고의 노력을 통해 준비를 잘했는데 단 두 타석만에 부상으로 이탈한 것 자체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찡그린 얼굴표정은 마음을 대변했다. 팬들은 물론 야구인들까지 걱정과 쾌유를 비는 응원을 받아 더 미안한 마음이 컸다.

당일 저녁에 자신의 SNS에 미안함과 빠른 복귀를 약속하는 메시지를 냈다. "안녕하세요 오늘 부상에 대해서 온전히 저의 잘못입니다. 걱정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셔 감사합니다. 한 경기만에 사라져서 죄송합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꼭"이라고 적었다. 재검진을 받아야 재활일정이 나온다. 빠른 복귀보다는 완전한 치료가 우선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