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이 시즌 내내 억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연이은 억측과 과도한 비판 속에 영국 현지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몰리고 있다. 경기력, 출전 여부, 감독과의 관계, 그리고 전설 선정에서의 제외까지 손흥민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손흥민이 A매치 기자회견에서 밝힌 한 마디가 시작이었다.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만난 그는 "지금이 가장 컨디션이 좋은 시기"라며 최근 리그 경기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든 것에 대해 "좋은 결과를 위한 감독님의 판단"이라고 언급했지만, 일부 영국 매체는 이를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불협화음' 가능성으로 몰았다.
'인디펜던트'와 '풋볼 인사이더' 등은 손흥민의 발언을 두고 "감독의 설명과 충돌된다", "감독이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해석하며 갈등 구도로 보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감독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지만, 언론은 그의 말을 '내부 불만'으로 포장하며 불필요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앞서 벌어진 논란은 더 뼈아팠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는 "손흥민은 세대 교체를 위한 정리 대상"이라며 "이미 토트넘은 그의 대체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마이키 무어 같은 유망주를 손흥민의 후계자로 소개하며, "손흥민은 여전히 위대한 선수지만, 윙어로서의 전성기는 지나갔다"고 평가했다. 통계까지 인용하며 손흥민의 드리블 성공률이 하위권임을 부각시켰다. 이는 자연스러운 나이의 흐름을 '성적 부진'과 연결 짓는 억지 프레임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토트넘의 전설 저메인 데포는 최근 'ESPN'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자신의 '토트넘 베스트 11'에서 제외하고 아론 레넌을 포함시켰다.
손흥민은 448경기 173골 95도움을 기록했으며, 페널티킥 없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도 올랐던 선수다. 반면 레넌은 364경기 30골 76도움. 이 수치를 볼 때 데포의 선택은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비논리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현 토트넘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감정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풀럼과의 리그 29라운드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범인'으로 지목됐다.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되어 분투했으나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에는 일부 팬들이 손흥민을 향해 "계약 해지를 원한다"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도중 마티스 텔이 팬과 언쟁을 벌인 상황에서 손흥민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장으로서 리더십 부족'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경기 외적인 돌발 상황에 대해 손흥민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묻는 과장된 비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최근 팀의 부진과 겹쳐, 주장으로서의 책임을 과도하게 요구받고 있으며, 언론과 팬들의 '논란 만들기'에 휘말리는 일이 잦아졌다.
그의 인터뷰는 오히려 자신감과 책임감을 표현한 것이고, 경기 내외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현지의 지나친 확대 해석은 손흥민에게 부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의 손흥민은 경기력 저하나 태도 논란의 '주체'라기보단, 팀 전체 위기 상황 속 '희생양'이 된 모습이다. 클럽의 부진, 리빌딩 과정, 언론의 과도한 해석이 만들어낸 일련의 논란들은 결국 손흥민의 진정한 가치를 가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여전히 그는 토트넘의 상징이자,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는 스타다. 진짜 문제는 손흥민이 아닌, 그를 둘러싼 지나친 기대와 왜곡된 시선일지도 모른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