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도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민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조별리그 8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4승 3무(승점 15점)로 B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 7차전 오만전 1-1 무승부로 조기 본선 진출 기회를 날린 상황. 요르단에 패할 경우 선두 자리를 내주며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문제는 부상 공백이다.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 이강인을 비롯해 백승호(버밍엄시티), 정승현(알 와슬)이 모두 부상으로 중도 이탈했다. 특히 이강인은 오만전에서 황희찬의 선제골을 만들어낸 뒤 왼쪽 발목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멀티 플레이어'로서 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던 이강인의 부재는 대표팀 전력에 치명적이다.

홍명보 감독은 "검사 결과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소속팀과의 협의를 통해 이강인을 비롯한 세 명의 선수는 소집 해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대체 선수 추가 소집은 하지 않기로 하며 기존 인원 25명으로 요르단전을 준비 중이다.
이강인의 부상은 곧 대표팀 공격의 중심축이 사라졌다는 뜻이다. 이강인은 홍 감독 체제에서 6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며 핵심 역할을 수행했고,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패스와 탈압박 능력으로 공격 전개를 주도해왔다. 오만전에서도 그의 투입 전까지는 단 한 개의 슈팅조차 없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강인의 공백 속에서 중원의 책임은 황인범(29, 페예노르트)에게로 쏠린다. 그는 지난 오만전 부상 관리 차원에서 결장했으며, 요르단전에 출전 가능성은 있지만 100% 컨디션은 아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황인범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대표팀은 중원 구성에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이미 이강인과 백승호가 이탈한 상황에서, 볼 전개와 전환 속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강인의 부상은 대표팀의 전술적 유연성도 떨어뜨렸다. 이강인은 상황에 따라 측면, 중앙,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까지 소화하며 팀 전술의 핵심 퍼즐 역할을 해왔는데, 그의 부재로 인해 홍 감독은 박용우-원두재 더블 볼란치 카드나 이재성을 한 칸 위로 올리는 플랜B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강인의 부상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 팬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 현 시점에서는 벤치 로테이션 멤버기는 하나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그를 꾸준하게 기용하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이런 멤버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할 수도 이쓴ㄴ 상황.
이런 상황이기에 PSG 팬들은 이강인의 몸상태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프랑스 '카날 서포터즈'는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이번 시즌 41경기를 출전한 이강인은 PSG의 주요 멤버이다. 그의 부상은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천만다행히도 이강인의 부상은 그렇게 심각해보이진 않는다. 홍명보 감독이 직접 이강인의 몸상태에 대해 심각하진 않다고 말해줬다"라면서 "선수 본인도 PSG 전문 인터뷰어와 대화에서 '붓기가 가라앉았고 괜찮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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