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돌아올 준비됐나? 벌써 테스형 소환이라니…구관이 명관, 새 외인 타자 3명만 침묵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24 16: 39

프로야구 개막 2연전부터 외국인 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마디로 구관이 명관이었다. 경력자들은 맹타를 휘두른 반면 새얼굴들은 나란히 침묵했다. 
삼성 르윈 디아즈(9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 LG 오스틴 딘(9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KT 멜 로하스 주니어(9타수 2안타 1타점),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7타수 2안타 1타점), 롯데 빅터 레이예스(7타수 3안타), NC 맷 데이비슨(6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키움 야시엘 푸이그(7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루벤 카디네스(9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 등 경력자들은 개막 2연전에 2안타 이상 쳤다. 
반면 KBO리그가 처음인 KIA 패트릭 위즈덤(5타수 무안타), 두산 제이크 케이브(8타수 무안타), 한화 에스테반 플로리얼(8타수 무안타 1타점)는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채 개막 2연전을 조용하게 지나갔다. 

한국 돌아올 준비됐나? 벌써 테스형 소환이라니…구관이 명관, 새 외인 타자 3명만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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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선수 모두 올 시즌 기대감이 무척 높은 외국인 타자들이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거물이고, 케이브도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7시즌 통산 45홈런을 터뜨렸다. 뉴욕 양키스 최고 유망주 출신인 플로리얼도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20타수 8안타)로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으로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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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막 2연전에선 약속이라도 한 듯이 침묵했다. 위즈덤은 그래도 볼넷 3개를 골라내며 선구안을 보여줬지만 케이브는 2경기 연속 삼진 2개로 힘을 쓰지 못했다. 플로리얼은 주자가 있을 때 3타수 무안타로 결정력이 아쉬웠다. 
외국인 타자는 투수에 비해 새로운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처음 보는 투타 맞대결에선 타자가 불리하기 마련이고, 한국형 ABS존도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각 팀마다 1~2선발이 나온 개막 2연전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고작 2경기로 평가할 순 없다. 최소 개막 한 달, 100타석은 두고 봐야 ‘견적’이 나온다. 다만 세 팀 모두 성적을 내야 하는 팀들이란 점에서 적응기가 길어지면 외국인 타자들이 느낄 압박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KIA는 우승 후 추락 징크스를 깨야 하고, 두산은 이승엽 감독 계약 마지막 해다. 한화도 대전 신구장 첫 해 가을야구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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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올해는 특수 상황이다. 검증된 대체 외국인 타자 자원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3년간 KIA에서 활약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대표적이다. KIA가 대승적으로 보류권을 풀면서 자유의 몸이 된 소크라테스는 시즌 중 KBO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다. 소크라테스는 KIA와 재계약이 불발된 후 대만 팀 제안을 거절하고 멕시코 팀과 계약하며 언제든 한국에 올 수 있는 채비를 갖췄다. 대만보다 멕시코리그에서 시즌 중 다른 리그 이적이 훨씬 용이하다. 
소크라테스뿐만 아니라 로니 도슨도 있다. 키움에서 2년간 활약한 도슨은 지난해 7월말 수비중 충돌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를 다쳐 수술 받고 시즌 아웃됐다. 미국으로 돌아가 재활을 진행 중인 도슨도 키움이 보류권을 포기함에 따라 어느 팀과도 계약할 수 있다. 무릎 재활 상태와 실전 감각이 변수이지만 컨택 능력이 확실한 선수라 타격만 보면 대체 자원으로 손색없다. 
팀 타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이 길어질수록 10개 구단 모두의 보험용 카드인 소크라테스나 도슨이 자주 소환될 수 밖에 없는 상황. 성미가 급한 팬들 사이에선 벌써 소크라테스 이야기가 나온다. 개막 2경기 끝난 지금 이 시점에선 너무 이르지만 한 달만 지나도 물밑 경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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