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 떠나서 이 고생인가, 뷰캐넌 결국 또 마이너 강등됐다…연봉 20억도 그림의 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25 04: 4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6)이 텍사스 레인저스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올해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MLB.com’ 케네디 랜드리 기자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이 밝힌 개막전 로스터에 들지 못한 8명의 선수를 알렸다. 투수 애드리안 하우저, 조 발로우, JT 샤그와, 뷰캐넌, 맷 페스타, 포수 터커 반하트, 채드 월락, 내야수 닉 아메드가 텍사스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뷰캐넌이다. 1월초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 뷰캐넌은 캠프 초반 수비 훈련 중 왼쪽 발목 염좌 부상을 당하며 실전 등판이 미뤄졌다. 2주 공백을 갖고 지난 4일 시범경기에 첫 모습을 드러냈지만 캔자스시티 로열스 상대로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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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경기 연속 1이닝 무자책점으로 안정을 찾은 뷰캐넌은 지난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 호투로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전체 성적은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5.06으로 썩 좋지 않았고, 결국 개막 로스터가 좌절됐다. 
텍사스는 제이콥 디그롬, 네이선 이볼디, 타일러 말리, 쿠마 로커, 잭 라이터로 5인 선발진이 구성됐다. 예비 선발로 베테랑 좌완 패트릭 코빈을 1년 10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기존 선발 자원 중 한 명인 한국계 투수 데인 더닝도 웨이버했다. 불펜도 크리스 마틴, 루크 잭슨, 로버트 가르시아, 숀 암스트롱, 제이콥 웹, 호비 밀너가 고정으로 들어갔다. 마지막 불펜 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데 뷰캐넌이 밀렸다. 
뷰캐넌은 메이저리그 진입시 연봉 137만5000달러(약 2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풀시즌을 소화할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으로 개막 로스터에 탈락했으니 실제 수령할 금액은 훨씬 더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면 137만5000달러도 그림의 떡이다. 
뷰캐넌은 2020~2023년 4년간 한국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통산 113경기(699⅔이닝)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 탈삼진 539개를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전체 다승·이닝 1위, 탈삼진 2위에 평균자책점도 5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3위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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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승부욕과 친화력으로 선수들부터 팬들에게까지 두루 사랑을 받았지만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삼성과 재계약이 불발됐다. 삼성에서 KBO 외국인 선수 최초 다년 계약을 보장했지만 금액 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했지만 콜업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8월말 신시내티 레즈로 현금 트레이드된 뒤 콜업됐고, 9월1일 밀워키 브루어스 상대로 9년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구원으로 나서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튿날 곧바로 양도 지명(DFA) 처리된 뒤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갔다. 
올해는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커리어를 이어나갔지만 개막 로스터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시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이할 뷰캐넌으로선 가시밭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 남았더라면 이렇게 불안한 입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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