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팬 퍼스트 마케팅이 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깨고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 FA 시장에서 최원태를 영입했고 지난해까지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아리엘 후라도와 계약하는 등 정상 등극을 향한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의 전력 보강은 선수단에 국한되지 않았다. 마케팅도 마찬가지. ‘야구장의 꽃’이라고 불리는 치어리더팀을 확 바꿨다. 박소영 치어리더가 이끄는 치어리더팀 '트윙클'이 올 시즌부터 삼성과 함께한다. 마치 FA 시장에서 초대형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한 것처럼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삼성은 올해부터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인 운영단장 체제로 운영한다. ‘안티 제로’ 김상헌 1단장이 블루존 응원단상에서 열띤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5층 스카이석에 응원단장을 마련해 이범형 2단장이 응원 분위기를 이끈다.


구단 관계자는 “블루존뿐만 아니라 5층 스카이석을 찾는 팬들께도 응원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사장님의 말씀에 따라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대구가 고향인 이범형 2단장은 과거 삼성 마스코트 ‘사돌이’, ‘사순이’ 출신이다. 라이온즈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강한 그이기에 팬들에게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한다는 반응.
지난해 삼성은 왕조 시절 대표 응원가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엘도라도를 7년 만에 부활시켰다. 구단의 노력에 삼성그룹 독일지사까지 나서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 팬들에게 삼부심 가득 차게 만드는 응원가를 돌려줬다.
삼성은 또 한 번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캡틴’ 구자욱이 1군 데뷔 첫해부터 사용했다가 저작권 문제로 한동안 사용하지 못했던 응원가 ‘달빛 소년’을 8년 만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울려 퍼지게 만든 것.


지난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구자욱이 2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전광판에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라는 문구에 이어 구자욱의 신인 시절 영상이 나왔다. 그리고 구자욱의 ‘달빛 소년’ 응원가가 울려 퍼지자 팬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달빛 소년’ 응원가 덕분일까. 구자욱은 2회 우전 안타, 4회 좌전 안타, 5회 좌월 2점 홈런 등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 나올 줄 알았는데 안 나왔다. 두 번째 타석에서 응원가가 흘러나와 기분 좋게 (타석에) 들어섰다. 전광판에 옛날 모습이 담긴 사진이 나오면서 옛 생각도 많이 났다. 구단 측에 정말 감사드린다”. 구자욱의 말이다.


개막 2연전 시구 라인업도 어마어마했다. 22일 NCT의 제노가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고 23일 프로미스나인 이채영과 박지원이 각각 시구와 시타를 맡았다. 과거에 비하면 시구 및 시타자의 레벨은 가히 상전벽해 수준이다.
개막 2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기여한 마케팅팀 측은 “사장님과 단장님께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