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드라간 탈라지치(60)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저격하는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다.
탈라이치 감독이 이끄는 바레인은 25일(한국시간) 오후 10시 4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인도네시아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8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다.
바레인도 인도네시아도 피할 수 없는 승부다. 일본(승점 19)이 압도적인 모습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이미 확정한 가운데 남은 한 장의 본선 직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인도네시아가 4위, 바레인이 5위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나란히 승점 6으로 같다. 이번에 이기지 못하면 2위 호주(승점 10), 3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9)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탈리지치 감독은 전날(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대 인도네시아의 스쿼드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순수 인도네시아 출신이 아닌 귀화 선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지적한 것이다.
25일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탈라지치 감독은 "나는 인도네시아 경기를 자주 본다. 그런데 볼 때마다 새로운 선수 2~3명이 추가되는데, 이 선수들은 네덜란드나 영국 출신이지 인도네시아 출신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수백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들은 대부분 네덜란드 출신"이라면서 "물론 문제될 것은 없다. 우리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존중하며, 승리를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시절부터 귀화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딘 제임스, 조이 펠루페시, 골키퍼 에밀 아우데로가 합류, 이번 예선에 뛴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귀화 선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1, 호주와 0-0, 바레인과 첫 경기를 2-2로 비겼다. 사우디와 두 번째 경기에서는 오히려 2-0으로 이기기까지 했다.

객관적으로 강한 상대에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인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는 달리 지난 1월 새롭게 등장한 파트릭 클라위베르트 감독 체제에서는 달라졌다. 호주에 1-5로 대패하면서 신 감독 시절 보여준 끈끈함이 사라진 것이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자국 대표팀이 호주에 맥 없이 패하자, '클라위베르트 아웃'을 외치고 있다. 동시에 갑작스럽게 신 감독을 경질하고 지도자 경험이 적은 클라위베르트를 앉힌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를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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