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드디어 해냈다, 첫 완봉승! 50억 FA 투수,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해드리고 싶다” [오!쎈 인터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3.27 01: 40

"돌아가신 아버지께 완봉승을 전해드리고 싶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투수 임찬규가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프로 15년차에 맛본 감격의 완봉승이었다. 
임찬규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9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LG가 4-0으로 승리, 개막 4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가 돼 겹경사였다.

15년만에 드디어 해냈다, 첫 완봉승! 50억 FA 투수,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해드리고 싶다” [오!쎈 인터뷰]

15년만에 드디어 해냈다, 첫 완봉승! 50억 FA 투수,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해드리고 싶다” [오!쎈 인터뷰]

15년만에 드디어 해냈다, 첫 완봉승! 50억 FA 투수,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해드리고 싶다” [오!쎈 인터뷰]

임찬규는 1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는 볼넷 1개만 허용하고 삼진 2개를 솎아냈다. 선두타자 노시환을 142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사 후 황영묵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임종찬을 126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이닝을 끝냈다.
3회 다시 삼자범퇴였다. 4회는 2사 후 노시환에게 좌전 안타로 첫 안타를 허용했다.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5회 하위타순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황영묵의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박해민이 펜스를 향해 달려가면 호수비로 잡아냈다. 
15년만에 드디어 해냈다, 첫 완봉승! 50억 FA 투수,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해드리고 싶다” [오!쎈 인터뷰]
LG 타선은 3회와 4회 1점씩 뽑아 2-0으로 앞서 나갔다. 6회도 삼자범퇴였다. 6회까지 투구 수는 63개였다. 7회 선두타자 플로리얼을 8구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노시환을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위기를 없앴고, 2사 후 채은성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황영묵을 유격수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79구를 던진 임찬규는 4-0으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임종찬, 이재원, 심우준을 모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9회 1사 후 문현빈을 투수 직선타 아웃을 잡고, 플로리얼을 100구째 투수 땅볼로 완봉승을 완성시켰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박동원과 임찬규가 완급조절의 최고점을 보여주는 볼배합으로 오늘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었다. 임찬규의 커리어 첫 완봉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15년만에 드디어 해냈다, 첫 완봉승! 50억 FA 투수,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해드리고 싶다” [오!쎈 인터뷰]
2011년에 데뷔한 임찬규는 지난해까지 통산 323경기 75승 78패 8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4.53을 기록했다. 완봉승은 물론 완투승도 없었다. 임찬규는 2024년 8월 27일 삼성 코너 시볼드(고척 키움전) 이후 KBO리그 완봉승 투수가 됐다. LG 투수로는 2024년 6월 25일 케이시 켈리(잠실 삼성전) 이후 처음이다.
임찬규는 경기 후에 "완봉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른 건 아니기 때문에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한 번은 해보고 싶었던 완봉인데, 할 수 있어서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울컥한 마음을 드러냈다.
8회가 끝나고 9회 마운드에 오르기 전 염경엽 감독과 잠시 얘기를 했다. 임찬규는 “감독님께서 흔치 않은 기회인데 언제 해보겠냐고 하셨고 나 역시 도전하고 싶었다. 감독님께서도 OK 하셨을 때 심장이 뛰었다. 긴장이 됐지만 최대한 누르려고 노력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9회 올라가기 전에 코치님께서 주자 2명 나가면 교체라고 하셨다. 그 전에 한 번 마운드 방문하겠다고 하셨다. 중간 투수들이 뒤에 대기하고 있기에 부담없이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15년만에 드디어 해냈다, 첫 완봉승! 50억 FA 투수,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해드리고 싶다” [오!쎈 인터뷰]
15년만에 드디어 해냈다, 첫 완봉승! 50억 FA 투수,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해드리고 싶다” [오!쎈 인터뷰]
9회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감정이 올라왔다. 임찬규는 “마운드에서 당연히 뭔가 올라오더라. 도파민이나 어떤 지수가 올라가고, 공 하나하나 던질 때마다 팬분들이 환호를 해주시는데 그게 들리더라. 응원 소리가 들리면 안 되는데(타자에만 집중해야 하기에), 빨리 타자를 막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하나하나 집중하면서 잘 던졌다”고 말했다. 
생애 첫 완봉승을 하고 누가 떠올랐을까. 임찬규는 “일단 동원이 형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사실 인플레이 타구가 나와서 동원이 형과 마주보고 끝내고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 타구가) 공교롭게 투수 땅볼이 돼 1루로 던지고 오스틴과 마무리 포옹을 했다. 조금 아쉬웠는데, 오스틴이 너무나도 격렬하게 축하해 줘서 고마웠다. 포수와 멋있게 세리머니도 하고 싶었는데, 뭔가 어영부영 끝나서 그게 좀 아쉽다. 언제가 나중에는 동원이 형과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리고 임찬규는 “오늘 직관을 온 어머니와 친누나 그리고 직접 보시지는 못하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오늘 완봉승은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15년만에 드디어 해냈다, 첫 완봉승! 50억 FA 투수, “돌아가신 아버지께 전해드리고 싶다” [오!쎈 인터뷰]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