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리버풀 팬들을 분노하게 할 소식이다. '역대급 배신자'가 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7, 리버풀)가 계약을 일찍 해지하고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길 원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7일(한국시간) "알렉산더아놀드는 6월 30일까지 리버풀과 계약돼 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6월 18일 클럽 월드컵 개막전에 맞춰 그를 영입하고 싶어 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의 대회 첫 경기는 6월 18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알 힐랄과 맞대결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6월 1일부터 10일까지 클럽 월드컵에 나서는 클럽의 국가 협회들이 선수들과 계약하고 등록할 수 있는 특별 이적시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루빨리 동행을 시작하고 싶은 레알 마드리드와 알렉산더아놀드다. 만약 알렉산더아놀드가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되길 기다린다면 16강부터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할 수 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조별리그부터 그와 함께하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리버풀의 허락이 필요하다. 카베 숄헤콜 기자는 "알렉산더아놀드를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뛰게 하고 싶다면 리버풀과 협상을 거쳐 계약 조기 해제를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알렉산더아놀드는 아직 리버풀 측에 떠나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도 계약이 만료되면 그를 영입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현재 알렉산더아놀드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앞두고 있다. 그는 리버풀이 자랑했던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그는 2004년 리버풀 유스팀에 입단한 이래로 단 한 번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았다. 2016년 프로 데뷔한 뒤 통산 349경기 22골 87도움을 기록 중이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엄청난 킥력을 바탕으로 리버풀의 주전 우측 수비수로 활약해 왔다. 그는 프리미어리그(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A컵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며 팀의 전성기도 함께 보냈다. 올 시즌에도 부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리버풀에 대한 충성심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2023년 여름 리버풀 부주장으로 임명된 뒤 "내 목표는 항상 리버풀 주장이었다. 지금은 그 과정의 일부"라고 밝혔다. 당연히 모든 리버풀 팬들은 계속해서 알렉산더아놀드와 함께하는 미래를 그렸다.
하지만 알렉산더아놀드는 좀처럼 리버풀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며 팬들의 속을 태웠다.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에는 "UCL 우승보다 발롱도르 수상이 더 좋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지친 리버풀 팬들은 경기장에서도 부진하는 알렉산더아놀드를 향해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결국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알렉산더아놀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이른바 '비피셜로 불리는' 영국 'BBC'를 비롯해 '데일리 메일', '디 애슬레틱', 스카이 스포츠, 파브리시오 로마노 등 유럽에서 공신력 높은 매체와 언론인들이 일제히 알렉산더아놀드가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 합의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제는 공식 발표만 남겨둔 상황이다. 로마노는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알렉산더아놀드가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 합류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이제 최종 세부사항 조율만 기다리고 있다"라며 "양측의 구두 합의는 거의 완료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주 알렉산더아놀드에게 공식 제안서를 보냈다. 이제 계약 완료는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99%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알렉산더아놀드는 언제나 레알 마드리드의 1번 타깃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에 2500만 유로(약 396억 원)의 이적료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름 FA 이적을 확정 짓기 직전이다.
계약 기간은 5년,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37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주드 벨링엄이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킬리안 음바페 등 레알 마드리드의 대표 스타들에는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그러나 돈은 한 번도 문제가 아니었다. 로마노는 "레알 마드리드는 협상 첫날부터 자신들이 제안한 조건을 받아들이든지 리버풀에 남든지 결정하라고 명확히 통보했다. 알렉산더아놀드의 대답은 즉각 수락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제는 리버풀과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고 새 팀에 합류하려는 알렉산더아놀드다. 만약 그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자마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리버풀 팬들의 배신감은 하늘을 찌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알렉산더아놀드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되기도 했다. 한 팬이 알렉산더아놀드 유니폼 뒷면에 불을 붙이는 모습을 촬영해 공유한 것.
이를 본 리버풀 팬들은 말리기는커녕 박수를 보내고 있다. 분노한 팬들은 알렉산더아놀드가 남은 시즌 리버풀 유니폼을 입거나 우승 축하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마지막 작별인사를 남길 자격조차 없다는 비판이다.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알렉산더아놀드를 반기고 있다. 그야말로 대박 영입이기 때문. 전 세계를 통틀어 손꼽히는 풀백인 알렉산더아놀드를 이적료 한 푼 들이지 않고 품게 됐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는 이전부터 FA 영입으로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오곤 했다. 지난해 여름엔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킬리안 음바페를 0원에 데려왔다. 여기에 안토니오 뤼디거와 다비드 알라바도 공짜였다. 이제는 알렉산더아놀드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그 덕분에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예상 베스트 11은 더욱 화려해졌다. '트랜스퍼마크트'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음바페-호드리구, 페데리코 발베르데-주드 벨링엄-오렐리앵 추아메니, 페를랑 멘디-뤼디거-단 하위선(본머스)-알렉산더아놀드, 티보 쿠르투아가 새로운 선발 라인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얼굴은 알렉산더아놀드와 하위선 두 명뿐이지만, 초호화 스쿼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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