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만 안 했어도 발롱도르 내 거였다" 악마의 재능, 뒤늦은 후회..."커리어 최악의 결정이었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3.29 01: 31

마약으로 무너졌던 '악마의 재능'이 과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드리안 무투(46)가 현역 시절 마약 복용에 대해 깊은 후회를 밝혔다.
'풋볼 이탈리아'는 28일(한국시간) "무투는 첼시에서 코카인만 복용하지 않았다면 손쉽게 발롱도르를 수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공격수로 뛰었던 무투는 루마니아가 자랑하는 천재적인 재능이었다. 그는 자국 무대에서 성장한 뒤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무투는 엘라스 베로나, 파르마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며 주목받았고, 2003년 첼시에 합류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코카인만 안 했어도 발롱도르 내 거였다" 악마의 재능, 뒤늦은 후회..."커리어 최악의 결정이었어"

"코카인만 안 했어도 발롱도르 내 거였다" 악마의 재능, 뒤늦은 후회..."커리어 최악의 결정이었어"

무투는 첼시의 야심찬 영입이었다. 2003년 첼시를 인수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우승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덕분에 첼시는 무투뿐만 아니라 에르난 크레스포와 클로드 마켈렐레, 후안 베론, 조 콜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긁어모으며 트로피를 겨냥했다. 
무투는 첼시 유니폼을 입자마자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데뷔전부터 결승골을 터트리며 눈도장을 찍었고, 토트넘을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낸 등 시즌 초반 3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첼시의 선택이 옳은 듯 보였다.
"코카인만 안 했어도 발롱도르 내 거였다" 악마의 재능, 뒤늦은 후회..."커리어 최악의 결정이었어"
"코카인만 안 했어도 발롱도르 내 거였다" 악마의 재능, 뒤늦은 후회..."커리어 최악의 결정이었어"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무투는 2004년 여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경질되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새로 오면서 벤치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충격적인 마약 파동까지 발생했다. 2004년 10월 무투가 코카인을 투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그는 이로 인해 7개월 출장 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방출됐다. 무투는 유벤투스로 자유 이적하는 과정에서도 불협화음을 빚었다.
20년이 넘게 지났지만, 무투는 여전히 당시를 후회하고 있다. 그는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첼시 시절 코카인을 복용한 건 내 선수 커리어 최악의 결정이었다. 난 혼자였고, 슬펐다. 그러나 우울증이나 다른 어떤 것도 내 행동을 정당화할 순 없었다"라고 반성했다.
또한 무투는 "도움을 요청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의 모든 것에서 배웠고, 그 교훈은 나를 훨씬 더 성숙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난 그게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코카인만 안 했어도 발롱도르 내 거였다" 악마의 재능, 뒤늦은 후회..."커리어 최악의 결정이었어"
"코카인만 안 했어도 발롱도르 내 거였다" 악마의 재능, 뒤늦은 후회..."커리어 최악의 결정이었어"
무투는 자신이 발롱도르도 충분히 수상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 여러 번 반성했다. 난 한 시즌 이상 세계 최고 수준 선수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발롱도르도 쉽게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나쁜 선택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난 그것에 대해 자책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라고 밝혔다.
첼시에서 쫓겨난 무투는 2006년 유벤투스가 '칼치오폴리' 사건으로 강등당하자 피오렌티나로 이적했다. 그는 피오렌티나 유니폼을 입고 다시 실력을 발휘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또 약물 문제가 불거졌다. 무투는 2010년 1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되면서 1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그는 체세나와 아작시오를 거쳐 고국으로 돌아갔고, 2015년 36세의 나이로 축구화를 벗었다. 지금은 루마니아에서 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그럼에도 무투는 피오렌티나 시절을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이탈리아는 나를 국가대표로 만들었다. 또한 잉글랜드에서 격동적이고 갈등이 많았던 시기를 보낸 뒤 다시 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문을 열어줬다. 유벤투스에서 리그 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했지만, 피오렌티나에서 가장 행복했다. 그곳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되찾았다"라고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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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드리안 무투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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