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문승원(36)이 541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문승원은 지난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SSG가 1-0으로 앞선 1회말 1사에서 이주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문승원은 루벤 카디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송성문은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주환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문승원은 3회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푸이그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했고 이주형은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견제사로 잡아냈다.
문승원은 4회 1사에서 송성문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최주환과 전태현을 모두 잡아내며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5회에는 이날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를 만들어냈다.
SSG가 한유섬의 솔로홈런으로 2-1 리드를 되찾아 온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은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이주형에게 안타를 맞았고 좌익수 송구 실책이 겹치며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카디네스 역시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해 1사 1, 2루가 됐다. 송성문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2루주자가 3루 진루에 성공했고 문승원은 2사 1, 3루에서 한두솔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한두솔은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없이 위기를 막았다. SSG는 8-2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고 문승원은 올 시즌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 88구를 기록한 문승원은 직구(26구), 슬라이더(24구), 커브(15구), 체인지업(15구), 커터(7구), 투심(1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를 찍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9.0%로 높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공략하며 키움 타자들을 봉쇄했다.
2023년 10월 6일 인천 한화전 이후 541일 만에 선발승을 거둔 문승원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수들이 집중력 있게 좋은 수비를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일단 이겨서 좋다. 전력분석팀, 코칭스태프와 상황에 맞게 경기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문승원은 KBO리그 통산 295경기(937⅓이닝) 50승 53패 21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21년 12월 5년 총액 55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문승원은 지난 시즌 마무리투수를 맡아 62경기(60이닝) 6승 1패 6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올해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온 문승원은 2경기(11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시즌 출발을 했다. “지금도 하루살이 목숨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한 문승원은 “특별한 목표는 없다. 내가 감히 기록을 논할 정도의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상당하지 않고 매경기 5이닝 이상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