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이, '암투병' 고백 이유 "퇴사+비출산으로 악플 억울..낙인 두려웠다"[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4.07 08: 26

방송인 이솔이가 여성암 투병 사실을 고백한 뒤 심경을 털어놨다.
6일 이솔이 유튜브 채널에는 "모든 걸 공개한 그 날의 속마음, 그 후의 일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이솔이는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요거트 등으로 건강한 아침 식사를 챙겼다. 그는 "제가 사실 최근에 아팠던 투병 생활을 오픈했지 않나. 할말이 많은데 원래 그렇게 오픈하고 싶은 내용은 아니었다. 무튼 그래서 아마 여성암이다 라고 하면 이런 요거트 같은거 먹어도 되냐 이런 질문이 많이 있을것 같다. 왜냐면 제가 그동안 요거트 먹는 것도 많이 보여드렸고. 근데 사람마다 조금씩 자기의 의견이 다른 것 같다. 근데 저는 일주일에 두번 먹는건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기는 해서 여러 자문을 받고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솔이, '암투병' 고백 이유 "퇴사+비출산으로 악플 억울..낙인 두려웠다"[종합]

그는 "그래도 유제품이 안좋다고 하는건 그 안에 있는 카제인이나 글루텐 때문이지 않나. 그래서 비교적 비건으로 만든거기도 하고 카제인이나 이런거에서 조금 자유로울수 있는 제품이라서 한번 먹어보고 괜찮으면 이런 두유 그릭요거트로 정착 해보려 한다. 제가 평소에도 콩류를 많이 먹어주려고 노력하고 있긴 하다. 보통 항암식단 하시는 분딜이 이것저것 해먹으면서 어렵게 하더라. 근데 그렇게 하면 제가 못할것 같아서 3년 넘게 꾸준하게 하고있는게 이 세개"라고 밝혔다.
특히 이솔이는 최근 자신을 향한 악플에 충동적으로 암투병 사실을 고백한 것에 대해 "사실 원래 예정된 영상이 있었다. 근데 그거를 올리는게 마음이 불편하더라. 제가 사실 원래 방울이(구독자) 친구들한테 가장 먼저 그 얘기를 하고싶어서 어떻게 하면 잘 전달을 할수 있을까. 내 마음을 진심을 담아서 진정성있게 영상을 찌고싶었던 내용이긴 하다. 저한테 너무 중대한 사건이었기도 하고. 제가 왜 이렇게 건강을 챙기고 식단을 하면서 체중관리를 왜하는기 까지도 다 그 이유기때문에. 근데 제가 감정적으로 오픈 해버린거다. 나 억울해 하면서"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게 상황이 뭐였냐면 제가 기사가 나면 너무 제가 한 어떤 말들에 대한것 보다 사진에서 눈에 띄게 보이는 부분을 타이틀 삼아서 자극적으로 기사를 쓰는 경우도 있지 않나. 안그러신 분들도 계시지만 그래서 기사를 안 본다. 어차피 안좋게 썼겠지 당연하게 생각했다. 근데 최근에 본 기사가 왜 그걸 누르게 됐냐면 아무것도 없다. 모자 하나 쓴걸 가지고 기사 썼는데 그건 욕먹을게 전혀 없으니까 궁금해서 큰 두려움 없이 눌러봤다. 근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날 싫어하는거다. 이 아무 이유도 없는 기사에서. 그냥 제가 캡처해서 올린게 댓글 전부였다. 100%가 욕이었고 그 욕이 정말 근거도 없는 무차별적이고 무분별한 감정 쓰레기통에 퍼붓듯이 툭툭 던지는 악플들이다"라고 속상함을 전했다.
이솔이는 "물론 무시하고 지나는게 답인건 나도 안다. 하지만 제가 아이를 갖지 않는게 아니고 못 갖는거라고 누누이 얘기했는데도 그런 부분은 기사로 나가지도 않는다. 억울한 마음이 너무 강한거다. 스토리가 너무 길다. 퇴사 이야기도 하자면 퇴사와 아이를 낳지 않는것때문에 내가 욕을 먹는다? 그런데 나는 그거에 대한 너무나 합당한 이유들이 있는데. 욕을 하는건 괜찮다. 앞으로 악플 타실분들은 계속 달겠지. 하지만 내가 이런 상황이라는건 알려야겠다. 그게 아니면 댓글대로 낙인이 찍히겠다. 사실이 아닌데도 더 늦어지면 아이를 안갖다가 아픈 사람. 그냥 남편을 이용하기 위해 퇴사한사람으로 낙인이 찍힐것 같더라. 보는사람들로 하여금 그 댓글로 인해 저를 그렇게 인지하게 만들까봐 두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 사실을 알려야겠다 생각해서 9시 몇분에 기사 보고 한시간 반동안 울면서 그걸 쓰면서. 암진단 받을떄도 억울함이 많았을 시절이다. 남편은 만류했지만 그래도 억울한 감정이 사람을 죽일수 있다고 생각해서 절대 억측하거나 선입견 갖거나 편견 갖거나 누굴 뒤에서 험담하거나 하는 일을 절대 안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한다. 오빠도 그 사실을 아니까. 그래서 올렸다. 그러고 나서 그날 라이브커머스있고 다음날 촬영 있고 연달아 일이 있고 분위기가 너무 불편하더라 마음이. 그래서 급하게 여러분과 소통하려고 그런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방울이 친구들한테 보내는 짧은 브이로그 영상을 만들어봤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실 이 공간에 먼저 말하지 않았다는게 미안함도 있었다. 계산된 행동이 아니고 의도된 행동이 아니고 진짜 갑자기 한거라서. 너무 많은 분들이 댓글로는 다 쓸수없어서 DM으로 보내주신분들이 많았다. 댓글도 1000개가 넘었지만 DM이 수없이 많이 왔다. 근데 정말 다 20줄 넘게 쓰셔서 마음이 지금도 아픈데 저릿저릿하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느껴지냐. 세상에는 고통받고 힘든사람이 너무 많다. 저한테 본인의 힘듦을 얘기해주면서 힘내라고 해주시는데 저는 그게 너무 슬프더라. 저는 그냥 예쁘고 세상이 밝고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누군가의 아픔을 보면서 그것에 빗대어 '나는 다행이야'라고 생각하는 감정을 경계하고 그런 감정을 불편해 하는 사람이다. 저는 누가 걱정이 돼서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것도 아니래. 그게 더 기쁘다. 근데 그런 글들이 오니까 너무 저릿저릿하더라. 내가 해줄수있는건 없는데. 본인들 아픔을 얘기하면서 저를 공감한다 하시고"라고 가슴아파 했다.
이어 "그말을 많이 들었다. 본인이 하는말같았다고. 본인이 하고싶은말 같았고 아픈사람 마음을 너무 잘 대변했다 하셔서 진짜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나보다. 그만큼 힘든분들이 많다는 뜻이겠죠. 전 지금 3년 지나가서 3년 검진때도 일주일동안 울면서 지냈다.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서. 그래도 저는 이 공간이 있어서 얘기할수 있고 들어주고 저를 잊게해주는 이 공간이 있어서 힘을 냈다. 그렇게 제가 억지 힘이라도 내면서 살았다. 저한테 SNS 왜 안끊냐고 악플이 오더라. 저는 그곳이 있어서 살았는데. 그래서 저한테 너무 소중하고 방울이 친구들이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제가 그 공간을, 구독자 분들을 아끼고 있다. 그래서 그 공간에서 사라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솔이는 "계속 소통하고 싶고 나도 마음을 써주고 싶고 내가 알고있는 좋은 정보들. 얼마나 공부했겠냐. 그걸 이겨내고 좋아지고 특히 치료하면서 머리 빠지니. 피부도 까매지고 손발톱도 까매진다. 여성으로 가꾸고싶은 외모에 그 어떤것도 안된다. 그걸 돌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 하면서 많이 공부하고 찾아보고 돈도 쓰고 실패도 해보고 했겠냐. 그런것도 알려주고 싶고. 너무 아무렇지 않게 SNS 하시던데 라는데 아무렇지 않게 SNS 하면서 잊으면서 지낼수 있다는것도 아픈사람한테 희망이기도 하다. 그럴수 있다는것도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솔이, '암투병' 고백 이유 "퇴사+비출산으로 악플 억울..낙인 두려웠다"[종합]
그는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기때문에 제가 그 기간들 다시 생각 해보면 아직도 소름 돋는다. 항암역을 IV로 맞는다. 제가 혈관이 안좋다. 녹아있고 이런다. 항암약때문에 혈관이 다 죽은거다. 그때 빨간색 항암약이 나한테 들어와서 온몸을 도는데 꽂아서 돌자마자 몇초있다가 입에서부터 맛이 느껴진다. 내 몸에 있는 세포를 다 죽이겠다는 엄청난 화학의 맛이 여기서 느껴지고 코에 느껴지고 눈도 맵고 앉아서 맞는데 난리가 난다. 그게 아직도 생각하면 느껴진다. 근데 그것만 고통이 아니다. 그 이후로 부터 오는 주기가 있다. 며칠은 어떻고 이게 있는데 그것들을 말로 할수있는 이야기 절대 아니다. 웃으면서 할수있는 얘기도 아니고. 전 지금 우울하고싶지 않아서 미소를 띠면서 말하려 하지만 가볍게 할수있는 말은 아니다. 그 얘기를 가볍게 꺼내는게 누구한테 상처가 될수있겠다 생각해서 조심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에 대한 과정 그 이후에 제가 어떻게 변화됐고 어떻게 좋아졌고 어떤걸하면서 나름 정기검진때 만점이라는 말도 듣고. 모든게 그런건 아니지만. 체중관리도 하고. 왜냐면 지방이 에스트로겐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 체중관리 할수밖에 없다. 그걸 안좋게 보신 분들도 계신데 그런건 차차 이젠 솔직하게 다 공유할수 있을 것 같다. 옛날에는 그냥 외모에 관심 많은 사람처럼 보였을수 있다. 근데 그게 아니고 왜 그렇게 관심갖게 되고 진짜 건강과 관리에 진심이었는지 알고 봐주시면 조금더 제 말에 힘이 생길수있을것 같아서 그런부분이 한편으로는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솔이는 "전문가도 아닌데 왜그래 하지만 저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몸소 다 겪은 사람이다. 심지어 제약회사 다녀서 공부도 오래했고 지금도 그런 이유로 대학원에서 식이 영향 대사 이런걸 배우고있기때문에 나름 정보 많을수밖에 없다. 경험했고 그걸로 극복했고. 그걸 공유하는것만큼 저한테 의미있는 일이 저한테 있을까 싶다. 그리고 남을 돕는 일. 너무 후련하고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몰랐는데 저희 엄마가 꿈이 잘 맞아서 제가 아파서 수술하고 항암할때 제일 두렵다. 그때 엄마가 한숨도 못 주무셨다. (나쁜) 꿈꿀까봐 두려워서 못잤다고 했다. 엄마가 그때 엄청 말라가셨다. 생각해보면 참 불효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암이라는걸 피해갈순 없겠지만 교통사고 같은게 맞는것 같긴 하다. 저는 제가 명확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닌 분들은 교통사고같은 일인거겠죠. 근데 건강할때는 지키기 쉽다. 건강할때 거만하지 말고 건강에 감사하면서 잘 지키셨으면 좋겠다. 방울이 친구들 아무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를 보면서 간접경험했다고 생각하고 진짜 아프지 마라. 제가 다 아팠으니까. 친구들하네 맨날 그런다. 내가 다 아팠잖아. 나를 보고 제발 너네 정신차려. 어쨌든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수 있는 상황이라 감사하고 하지만 안도할수없기때문에 앞으로 계속 관리하면서 잘 지낼거다. 응원해주신 분들한테 정말 너무 고마웠고 저는 제가 느낀 감사를 잘 흘려보내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솔이는 2020년 개그맨 박성광과 결혼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자신의 소셜 계정을 통해 암투병 사실을 뒤늦게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퇴사 후 자연스럽게 아이를 준비하던 중, 5개월 만에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여성암 특성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고, 암의 성질도 좋지 않았기에, 1년, 3년을 더 살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큰 좌절을 겪었어요"라고 털어놨다.
이어 "6개월간 수술과 세포독성 항암치료를 받았고, 외출도 조심해야 했으며, 날 음식을 먹지 못하고, 매일 구토하고, 살이 빠지고, 피부는 망가지고, 머리도 빠지고. 응급실을 오가며, 정말 힘든 시간을 버텼어요. 지금도 약을 복용하며 치료 중입니다. 그래서 아이를 갖지 못했고, 지금도 그 상황은 계속되고 있어요. 검진 때마다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지만, 의사 선생님은 “엄마 건강이 먼저”라고 말씀하세요. 아직 완치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여전히 암 치료 중인거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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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이솔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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