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투수 김서준(19)이 1군 데뷔전을 치른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한 이닝에 7점을 내주며 악몽 같은 신고식을 치렀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키움은 12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우완 투수 양지율을 1군 엔트리에 올리면서 우완 투수 김서준을 말소했다. 전날(11일) 첫 1군 등록과 함께 데뷔전을 가졌던 김서준이 하루 만에 2군으로 돌아갔다.
올해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유망주 김서준은 11일 한화전에서 0-5로 뒤진 6회 선발 김윤하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6회에는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막은 김서준은 그러나 7회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문현빈에게 우측 8m 몬스터월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맞고 급격히 흔들렸다.
이후 안타 5개, 볼넷 2개, 희생플라이 1개로 추가 5실점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승부가 한화 쪽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키움으로선 불펜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돈 김서준이라 긴 이닝 소화도 가능했지만 한화 타선의 화력을 버텨내지 못했다.
1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7실점. 투구수 58개로 7회에만 45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수가 많기도 했고, 1군의 벽을 실감한 만큼 엔트리 제외가 불가피했다. 다음 등판부터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예정했지만 키움도 계획을 바꾸게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2일 한화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김서준에 대해 “다음번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었다. 9회까지 (김서준으로) 마칠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무너졌다. 신인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며 재정비 차원에서 2군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작년 마무리캠프 때부터 대만 스프링캠프까지 유심히 지켜봤고, 좋은 내용으로 적응해가고 있었는데 확실히 (1군) 실전과 다른 것을 본인이 느꼈을 것이다”며 “6회는 깔끔히 막았는데 7회 홈런을 맞으면서 흔들렸다. 구종이 단조로웠고, 마운드 운영도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스스로 공부해야 하고, 현장에서도 많은 지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키움은 13일 한화전 선발로 우완 조영건이 나선다. 신인 우완 윤현이 지난 8일 고척 LG전에서 2이닝 9실점(8자책)으로 무너진 뒤 2군에 가면서 로테이션 한 자리가 비어있는데 조영건이 일단 메운다. 올 시즌 1군 4경기 모두 구원등판한 조영건은 11⅔이닝 9실점 평균자책점 6.94를 기록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