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강속구보다 먼저 뽑힌 이유 있었네, 19세 신인 맞아? 위기의 키움 구한 '전체 1순위' 정현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13 00: 41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연패를 끊은 투수는 신인 정현우(19)였다. 뜨겁게 달아오른 한화 이글스 타선을 잠재우며 전체 1순위 지명자로서 가치를 입증했다. 
정현우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키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3경기에서 총 24득점으로 불붙기 시작한 한화 타선도 이날 정현우에게 막혀 2점에 그쳤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6일 광주 KIA전(5이닝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 4자책) 첫 승 이후 17일, 2경기 만에 시즌 2승째를 따낸 정현우는 평균자책점도 5.40에서 4.80으로 낮췄다. 

156km 강속구보다 먼저 뽑힌 이유 있었네, 19세 신인 맞아? 위기의 키움 구한 '전체 1순위' 정현우

최근 2연패 포함 이번 주 1승3패로 주춤한 키움은 4번 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출산 휴가로 잠시 자리를 비웠고, 이주형마저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선이 헐거워졌다. 실점을 최소화해야 할 투수, 특히 선발들의 부담이 컸는데 10일 잠실 LG전 하영민(4이닝 6실점), 11일 한화전 김윤하(5이닝 5실점 4자책)는 초반에 실점을 주며 일찌감치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 
하지만 이날 정현우는 달랐다. 키움 타선이 1회초 1점을 선취한 뒤 마운드에 오른 정현우는 1회말 에스테반 플로리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아웃 처리했다. 1사 2루에서 문현빈을 중견수 뜬공, 노시환을 2루 직선타로 잡고 첫 이닝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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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에는 채은성과 김태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진영을 주무기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다. 이어 3루 도루를 노리던 채은성을 침착하게 견제구로 잡아낸 뒤 이재원을 좌익수 뜬공 잡으며 실점 없이 넘어갔다. 
3회말에는 심우준을 유격수 땅볼, 황영묵을 3루 파울플라이, 플로리얼을 우익수 직선타로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플로리얼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박주홍이 다이빙 캐치하며 정현우를 도왔다. 
4회말에는 노시환과 김태연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2루 위기가 또 있었지만 이번에도 이진영에게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그 사이 키움 타선이 5회초까지 5득점을 지원했고, 정현우도 부담을 덜고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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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점은 5회말 나왔다.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대타 하주석을 몸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았으나 최인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가 왔다. 플로리얼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첫 실점한 정현우는 문현빈에게 우측 8m 몬스터월 최상단을 맞고 떨어진 안타를 허용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플로리얼이 홈까지 들어오며 추가 실점했다. 
자칫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현우는 침착했다. 다음 타자로 만난 거포 노시환에게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아 중견수 뜬공 처리,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 84개로 스트라이크 53개, 볼 31개.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1km 직구(40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3개), 커브(13개), 포크볼(8개)을 구사했다.
정현우는 지난해 9월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시속 156km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 정우주(한화)를 2순위로 밀어내고 먼저 뽑힐 만큼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 경기운영능력을 갖춰 19세 고졸 신인이지만 이례적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고, 조금씩 리그에 적응해가며 성장 과정을 밟고 있다. 
156km 강속구보다 먼저 뽑힌 이유 있었네, 19세 신인 맞아? 위기의 키움 구한 '전체 1순위' 정현우
이날은 지난 경기들보다 직구 구속이 상승했고, 변화구 제구도 잘 이뤄졌다. 앞서 2경기에서 각각 7개, 5개였던 볼넷을 이날 1개로 줄였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정현우가 5이닝 동안 본인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 영리한 투구가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쐐기 홈런 포함 3안타 3볼넷 6출루로 활약한 ‘주장’ 송성문도 정현우에 대해 “감정적인 컨트롤을 확실히 잘하는 것 같다. 첫 2경기에서 과정이 조금 아쉬웠는데 오늘은 볼넷을 많이 안 줬다. 앞으로 그런 부분이 성장해 나가는 데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경기 후 정현우는 "앞선 두 경기에서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오늘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던지려고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경기를 꼭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볼넷을 1개로 줄인 것에 대해 "(김)재현 선배가 '의미 없는 공을 던지면 오히려 상대 타자들이 좁게 보고 안 친다. 스트라이크 위주로 들어가야 볼도 스윙해 주는 거다'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 결과 볼넷도 줄었고, 투구수도 줄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팬투어 '영웅원정대'로 대전을 찾아 성원을 보내준 키움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현우는 "오늘 이곳 대전까지 영웅원정대 팬투어로 함께해주신 분들이 계시다. 그래서 평소보다 함성 소리가 더 크게 들린 것 같다"며 "응원해주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던졌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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