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29, 페예노르트)의 유럽 5대리그 입성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그가 AS 로마가 차기 감독으로 유력한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감독의 눈에 들 수 있단 추측이 나왔다.
네덜란드 매체 ‘부트발 헤드라이너’는 14일(한국시간) “황인범은 로마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자원이다. 파리올리 감독이 로마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페예노르트의 황인범을 데려올 수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감독을 두 차례나 교체하며 불안한 시즌을 보낸 로마는 또 사령탑을 바꾼다. 지난 9월 구단 레전드 다니엘레 데 로시 감독을 경질했고, 이반 유리치 감독은 두 달도 버티지 못했다. 지금은 은퇴를 번복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임시로 팀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라니에리는 이번 시즌까지만 지휘봉을 잡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탈리아 출신인 파리올리 감독은 아약스에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부임 당시 팀은 리그 5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에는 23승 4무 2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의 능력을 눈여겨 본 로마를 포함한 세리에 A 구단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올리 감독이 로마에 부임할 경우 황인범은 중요한 영입 후보로 거론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풋볼 트랜스퍼스’는 “파리올리가 로마로 향한다면 황인범은 훌륭한 전력 보강이 될 것”이라며 “황인범은 분석 사이트 'Sci 스포츠'가 측정한 로마 적합도 점수에서 78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부트발 헤드라이너’ 역시 “황인범은 로마 스타일과 잘 맞는 선수다. 로렌초 펠레그리니가 보카 주니어스로 떠난다면 황인범의 출전 시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황인범이 파리올리 감독 체제 하에서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황인범은 지난 여름 페예노르트에 입단했다. 2023년 여름 세르비아의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한 시즌 만에 네덜란드 무대로 스텝업에 성공했다.
그는 페예노르트에서는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경기 조율, 패싱, 활동량을 바탕으로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9월에는 페예노르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황인범은 최근 복귀해 다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로빈 반 페르시 감독 체제 아래서도 꾸준히 출전 중이다. 올 시즌 그는 리그 26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황인범이 이번 여름 로마로 이적한다면 1년 만에 다시 한 번 상위 무대로 도약하는 셈이다. 동시에 세리에 A 무대에 입성하며 안정환(페루자),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김민재(나폴리)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이탈리아 무대를 밟는 한국인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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