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와 중원 보강을 원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토트넘 홋스퍼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27),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8) 영입을 시도한다.
영국 정론지 '더 타임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올여름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르헨티나 대표 수비수 로메로는 최근 인터뷰에서 '새로운 곳을 경험하고 싶다', '라리가에서 뛰어보고 싶다'라고 직접 밝히며 스페인행에 대한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로메로는 최근 유튜브 채널 '로스 에둘(Los Edul)'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스페인 무대에서 뛰어야 할 때다. 모든 빅리그를 경험하고 싶다"라며 직접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월드컵 우승을 함께한 나우엘 몰리나, 로드리고 데 폴, 훌리안 알바레스 등 아르헨티나 동료들과의 재회를 바라고 있다.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주고받기식의 스왑딜 가능성을 열어뒀고, 스왑딜 대상으로는 미드필더 코너 갤러거가 언급됐다고 알려졌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현금을 우선시한다.
로메로에 더해 미드필더 벤탄쿠르까지 노리고 있는 아틀레티코다. 타임스는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잔류를 원하며 그와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으나 아틀레티코를 비롯한 여러 팀들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그 상황을 유리하게 이용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를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로, 부드러운 터치와 간결한 탈압박, 성실한 압박 능력을 지녔다. 공수 전환에 강점을 보이며 종종 결승골을 터뜨릴 만큼 오프 더 볼 움직임도 준수하다. 다만 거친 수비 스타일로 인해 파울과 경고가 잦고, 창의성이나 킬패스 능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전술적 지시가 명확할 때 기량이 극대화되는 유형으로, 사리 감독 체제에서 최고 기량을 보여준 바 있다.

벤탄쿠르는 지난해 6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 유니폼을 요청받자, "쏘니? 손흥민 사촌 유니폼일 수도 있다.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으니까"라고 말하며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한국인을 외모로 일반화한 해당 발언은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영국축구협회(FA)는 최근 벤탄쿠르를 FA 규정 위반 혐의로 공식 기소했다.
벤탄쿠르는 한참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쏘니, 형제여. 정말 미안해. 나쁜 농담이었다. 널 진심으로 존경하고 절대 모욕하거나 상처 줄 생각은 없었다"라며 사과했다. 손흥민 역시 "벤탄쿠르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고, 사과했다. 그에게 악의는 없었다"라고 동료를 감쌌다.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으나 아틀레티코는 크게 고려치 않는 듯하다. 매체는 "시메오네 감독은 중원 보강을 원하며 벤탄쿠르는 핵심 타깃으로 지목된 상태"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아틀레티코와 시메오네 감독은 여전히 로메로도 원하고 있으며 이미 토트넘에 공식적으로 문의한 상태다. 이번 여름 다시 한 번 영입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