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가 사실상 이별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며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폰세는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즌 내내 곁을 지킨 통역에게 깊은 애정을 전했다. 그는 “마운드 방문은 물론 인터뷰, 육아 일정, 그리고 햄버거 주문까지… 당신은 단순한 통역이 아니라 내게 형제 같은 존재였다”며 “나와 가족을 위해 해준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당신 없이는 올 시즌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메시지가 사실상 작별 인사라는 해석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폰세는 올 시즌 KBO 무대를 지배했다. 29경기 180⅔이닝에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올리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944) 4관왕을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 최초의 4관왕 기록이다.
더불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기준으로는 류현진(2010년, 1.82) 이후 15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했고, 아리엘 미란다(두산·225개)를 넘어 KBO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세웠다. 개막 후 선발 17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완성하며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폰세는 지난 24일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하며 정점을 찍었다. 124표 중 96표(76%)라는 압도적 지지 속에 르윈 디아즈(삼성)를 제치고 영예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화 소속 MVP는 장종훈(1991·1992), 구대성(1996), 류현진(2006)에 이어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다.
정규시즌 기간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아온 폰세는 시즌 종료 후에도 여러 빅리그 구단의 레이더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벌써부터 그의 MLB 계약 규모를 전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한화 잔류 가능성은 점점 낮게 평가되는 분위기다.

폰세는 MVP 수상 직후 “에이전트와 구체적으로 얘기한 사항은 없다. 지금은 육아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건강을 유지하고 딸을 잘 키우고 아내를 돕는 것이 우선”이라며 야구 외적인 삶을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SNS 게시물은 팬들과 팀을 향한 마지막 인사에 가깝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폰세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되든, 올 시즌 그의 지배력은 KBO 역사에 깊게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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