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부진 선수입니다'라는 말 지켜 다행이다".
전북 현대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5 최종전서 FC 서울은 에 2-1로 승리했다.
전북은 23승 10무 5패 승점 79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철순은 경기 그리고 은퇴식까지 마친 뒤 “20년 동안 저를 많이 도와주신 구단의 모든 구성원과 팬 그리고 가족까지 정말 감사하다. 전북은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팀이기 때문에 항상 큰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저를 능가할 선수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06년 전북에서 첫 걸음을 내디딘 뒤 상무 생활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았던 최철순은 그동안 리그 411경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71경기, 코리아컵 26경기, 클럽월드컵 3경기를 포함해 총 511경기를 소화했다. 팀이 들어 올린 14개의 우승컵이 모두 그의 생애 속에 들어 있다. 이름을 남긴 선수가 아니라 시대를 통째로 함께 만든 선수다.
최철순은 전북의 얼굴이자 체온 같은 존재였다. 2015년 큰 부상을 입어 뛸 수 없던 날 그는 관중석 N석으로 올라가 확성기를 들고 서포터즈와 함께 응원전을 이끌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에너지가 되었던 장면은 지금까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매 경기 몸을 던졌던 투지, 뛰지 못하는 날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던 헌신은 그를 단순한 베테랑이 아닌 ‘전북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2025년 11월 30일은 첫 ACL 출전이었던 2006년 3월 8일부터 정확히 7573일. 그의 시간은 언제나 전북과 함께였다. 최철순은 전북의 얼굴이자 체온 같은 존재였다. 2015년 큰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던 날 그는 또 하나의 전설적인 장면을 남겼다. N석으로 올라가 확성기를 잡고 서포터들과 함께 목을 쉬도록 응원하던 모습. 그날의 함성과 그가 흔들던 초록색 깃발은 아직도 많은 팬들에게 선명하다. 뛰든, 서 있든, 부상으로 쓰러져 있든 그는 늘 전북이라는 팀의 심장 쪽에 있었다. 은퇴식에서도 최철순은 팬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마지막으로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전북 구단은 그를 영구결번으로 예우했다. 전북 정유석 대표는 최철순의 은퇴식에서 그의 등번호 25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영구결번에 대해 최철순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추억이 깊은 번호였다. 많은 후배들이 25번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전했으면 좋겠다. 저를 뛰어 넘는 레전드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전북의 전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선수 마지막 경기서 슈팅도 시도한 그는 “좋은 기회가 왔다. 부끄러운 슈팅이었다”라면서 너스레를 떨며 “후회 없는 경기 펼쳤으면 했다. 숨이 턱까지 찰 때까지 뛰었다. 경기장에 나서면서 은퇴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그동안 저를 많이 지지해준 가족들은 제가 어긋나려고 할 때 저를 잡아줬다. 전북에 20년 동안 있을 수 있던 힘이었다”라고 가족의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최철순은 “데뷔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바 오사카와 경기였는데 정말 못했다. 또 못했다”라면서 “2009년 팬들과 함께 우승을 즐겼던 것이 정말 즐거운 기억이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최철순은 “제가 처음 전북에 왔을 때 최강희 감독님께 했던 ‘저는 다부진 선수입니다’라는 말을 지킨 것 같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했다. 최선을 다했다. 선수생활 만족하고 감사하다"고 마무리를 지었다”라면서 “축구를 하면서 누군가의 응원을 받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