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신분을 보장하기 힘들었던 시한부 선수가 이제는 당당히 빅리거로 승격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라이언 와이스가 이제 어엿한 메이저리거가 된다.
‘MLB.com’의 브라이언 맥타가트, ‘디애슬레틱’의 챈들러 롬, ‘ESPN’의 제시 로저스 등 미국 현지 기자들은 3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라이언 와이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1년 260만 달러(약 38억원) 보장 계약에 2027년 구단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 계약으로 알려졌다.


‘디애슬레틱’의 챈들러 롬은 ‘구단 옵션이 실행될 경우 도합 700만 달러(약 103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SPN’의 제시 로저스는 옵션이 실행도리 경우 최대 1000만 달러(약 147억원)까지 계약 조건이 상승한다고 부연했다. 매체마다 조금씩 조건이 다르지만 와이스의 빅리그 계약은 확정적이다.
와이스는 이로써 3년 만에 대단한 신분 상승을 일궈냈다. 2023년 미국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에서 활약했고 대만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2024년 다시 독립리그로 돌아간 와이스. 그리고 한화 이글스의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하면서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6주 10만 달러(1억5000만 달러)라는 시한부 계약을 맺은 와이스는 연일 좋은 퍼포먼스를 남겼고 한화와 정식 계약에 성공했다. 2024년 16경기 91⅔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 98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와이스는 한화와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리그 커리어를 이어갔다. 올해는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40경기 178⅔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코디 폰세와 함께 한화의 원투펀치로 팀을 이끌었고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인도했다.
이로써 와이스는 KBO리그 출신의 진정한 역수출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2018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29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이 됐지만 메이저리그 문턱에 오르지 못했다.
2023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트리플A 경력을 끝으로 와이스는 독립리그 생활을 해야 했다. 야구 레슨과 굿즈 판매 등 생계형 외국인 선수로 커리어를 전전했지만 한화 유니폼을 입고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

이제 생계 걱정 없이 와이스는 빅리거로서 생활을 영위하게 됐다. 말 그대로 한화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인생 역전을 맛보게 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