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적' 최형우, 자필편지로 KIA 팬들에게 작별 인사 "제 야구인생을 다시 한번 뜨겁게 만들어준 값진 순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12.03 15: 3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최대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최형우는 3일 아내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편지를 올렸다. 
그는 "기아 팬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최형우입니다. 광주를 떠나며 팬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어 편지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기아에서 보낸 시간은 제게 잊을 수 없이 행복한 순간들로 남아 있습니다"라고 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KIA는 이의리가 선발로 나섰다.6회초 무사에서 KIA 최형우가 역전 우월 솔로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5.09.13 /jpnews@osen.co.kr

최형우 아내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그는 "이적을 결정하면서 무엇보다도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습니다. 여러분이 제게 보내주신 믿음과 과분한 사랑을 생각하면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또 "제가 떠나더라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과 추억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기아에서의 시간은 제 야구인생을 다시 한번 뜨겁게 만들어준 값진 순간이었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제나 감사했고 앞으로도 깊이 감사드릴겁니다. 여러분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수로 계속 뛰겠습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임찬규, KIA는 이의리가 선발로 나섰다.6회초 무사에서 KIA 최형우가 역전 우월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2025.09.13 /jpnews@osen.co.kr
한편 전주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2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형우는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8년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그는 박석민, 채태인과 함께 타선의 세대교체를 이끌었다. 복귀 첫해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해마다 우상향했다. 특히 4번 중책을 맡으며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이후 2017년 KIA 타이거즈 이적 첫해 팀 우승을 이끌었고, 작년에도 또 한 번 통합 우승을 맛보며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생산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1군 통산 231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8346타수 2586안타) 419홈런 1737타점 1365득점 30도루를 거뒀다. 올 시즌 133경기에 나서 타율 3할7리(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74득점으로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팀 전력 강화를 위해 타선에 확실한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최형우와의 계약을 마쳤다. 최형우의 가세로 구자욱, 디아즈, 김영웅 등 장타력을 갖춘 기존 좌타라인에 파괴력이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만 42세까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최형우의 노하우를 팀 내 젊은 선수들이 배울 수 있기를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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