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남겨서 뭐하게’ 오승환이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 어머니를 언급했다.
12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남겨서 뭐하게’에서는 ‘야구 레전드’ 박용택, 김선우, 오승환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오승환이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날 평소 무표정으로 별명이 ‘돌부처’라는 오승환은 표정을 숨기게 된 계기로 아버지를 언급했다.
오승환은 “계기라고 하면 운동을 해보셔서 알겠지만 중학교 때 운동장에서 한번 친구들하고 웃고 떠들면서 운동한 기억이 있다. 아버님이 그때 경기장에서 오셔서 그걸 보시고 왜 거기서 웃고 그러고 있냐고 꾸짖었다”라고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아버님 입장에 진중하게 해라는 거다. 어릴때 각인이 돼서 모든 행동 하나하나 야구장에서 만큼은 진지하게 했다. 얼굴 표정에서 나왔다. 지금의 돌부처를 만드신 게 아버지”라고 밝혔다.
방송 기준 두 달 전, 선수생활 20년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한 오승환은 “지금 이렇게 생각한 게 어머니 돌아가신 게 컸다. 어머니 돌아가신 후 운동이나 일이 제 루틴대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그만큼 자신에게 영향이 컸다는 그는 “그때가 이제 스프링 캠프 갔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위독하다고 해서 해외에서 훈련하고 있다가 갑자기 귀국했다”라며 평소 지병을 앓고 계신 게 아니었다며 “충격이 좀 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제 1호 팬이었다”라며 눈시울을 붉히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박세리는 “은퇴 당일날 어땠냐”라고 심경을 물었다. 오승환은 “너무 다르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은퇴식 당일날에도 제가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행사가 너무 컸다. 성대하게 해주셔서 은퇴하면서 정말 스스로가 잘했구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퇴할 때 되니까 주변에서 ‘승환아 은퇴를 축하한다고 해야 하냐, 아쉽다고 해야 하냐’고 묻더라. 축하가 맞다고 생각했다. 행복한 은퇴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승환은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고별인사를 전할 때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이에 대해 “은퇴식날 엄마 생각 많이 했다. 지금도 생각이 당연히 난다. 그러면서 은퇴식날도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거라고 했다. 좋아하실 거다. 뿌듯해하실 거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공감한 박세리 역시 “운동선수 가족들은 똑같다. 말하지 않아도 처음 보더라도 삶은 똑같으니까 그게 참 더 (마음에) 와닿았던 거지 않았을까. 진짜 동생같이 느껴지더라. (은퇴) 얘기할 때”라며 눈물을 보였다.
오승환은 제2의 인생에 대해 “앞으로의 길을 이야기 하는데 지금 딱 떠오르는 건 웃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웃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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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남겨서 뭐하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