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대표 ‘의리녀’이자 ‘미담 제조기’로 불려 왔던 개그우먼 박나래가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전 매니저들로부터 부동산 가압류 신청과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방송가 안팎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4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지난 3일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제기하며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예고했다.
이들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과 주장의 내용은 대중이 알던 박나래의 이미지와는 정반대라 더욱 충격적이다. 전 매니저들은 단순한 부당 대우를 넘어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 구체적이고 심각한 범죄 혐의들을 주장했다. 술자리 강요와 안주 심부름, 파티 뒷정리 등 업무 시간 외적인 사적 지시는 물론, 가족의 가사 도우미 역할까지 강요받았다는 것이 그들의 요지다.

특히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듣거나 던진 술잔에 상해를 입었다는 주장,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 대리처방 의혹 등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도덕적 비난을 넘어 법적 처벌까지 불가피한 사안들이다.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재산을 은닉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압류 신청의 배경을 밝힐 만큼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대중에게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고발의 주체가 단 한 명의 특정인이 아닌, 복수의 매니저‘들’이라는 점이다. 통상적인 연예계 분쟁이 소속사와의 갈등이나 개인 간의 감정싸움으로 치부되는 것과 달리, 다수의 관계자가 일관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은 사안의 무게감을 더한다.
또한,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베푸는 모습을 보여주며 호감형 스타로 자리 잡았다. 만약 전 매니저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중이 사랑했던 박나래의 모습은 철저히 계산된 ‘방송용 가식’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실추를 넘어, 대중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연예인으로서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치명적인 타격이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박나래를 향한 무조건적인 비난은 위험하다. 현재 공개된 내용은 전적으로 전 매니저들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소송의 당사자인 박나래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며, 사실관계에 대한 법적 판단 역시 내려지지 않았다.
과거 연예계에서는 일방적인 폭로로 인해 억울하게 마녀사냥을 당하거나, 나중에 사실관계가 뒤집힌 사례가 적지 않았다. 특히 매니저들이 주장하는 폭언, 폭행 등의 혐의는 양측의 증거 자료와 정황을 면밀히 대조해 봐야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문제다. 매니저들의 주장대로라면 대중은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섣부른 추측과 악성 댓글로 제2의 피해를 만들기보다 확실한 팩트가 드러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는 성숙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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